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중개인들이 일하고 있다. (Xinhua/뉴시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중개인들이 일하고 있다. (Xinhua/뉴시스)

[천지일보=최혜인 기자]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의 폭발적인 상승세를 앞세워 미국 대형기술기업들이 호실적을 보이면서 뉴욕증시는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와 S&P500지수는 나스닥지수 등 3대 주요 지수가 일제히 상승하며 장을 마감했다.

먼저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34.58p(0.35%) 상승한 3만 8654.42로, S&P500지수는 52.42p(1.07%) 오른 4958.61로 거래를 마쳤다. 다우와 S&P500은 올해 들어 각각 9번째, 7번째 사상 최고치를 세웠으며, 나스닥도 이날 267.31p(1.74%) 오른 1만 5628.95로 마감하며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날 상승은 호실적을 보여준 미국 대형기술기업들이 이끌었다.

메타는 작년 4분기 깜짝 실적 발표에 이어 창립 이후 처음으로 배당·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하며 전날 대비 20.3% 급등하는 압도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메타의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1968억 달러(약 263조 4100억원) 증가하며, 일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의 상승 폭을 기록했다. 애플이 재작년 11월 세운 1909억 달러를 능가하는 규모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 역시 1년 전 대비 매출이 10% 이상 증가하고 클라우드 서비스(AWS) 매출 증가율이 전 분기를 넘어서면서 이날 7.9% 치솟았다. 특히 메타버스 개발 부문인 리얼리티 랩스 부문의 계속된 적자에도 불구하고 매출은 25%, 총이익은 200% 급증하는 성과를 보여줬다.

채권 금리는 급등했다. 이날 발표된 1월 미국 일자리 증가 폭이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돌면서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1월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35만 3000여건 증가했는데, 이는 전문가 예상치 18만 5000건의 두 배에 달하는 폭발적인 증가다. 임금인상률도 예상보다 높았고 실업률도 3.7% 낮은 수준이 유지됐다. 달아오른 노동시장은 물가 상승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았고, 이는 채권 수익률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채권 수익률 상승은 기술주 주가에 부담을 주는 요인이지만, 이날 미 증시는 대형기술기업들의 호황이 이를 상쇄하며 강세를 이어갔다. 이와 관련 주요 자산운용사인 내이션와이드는 강한 증시 상승세가 전례 없는 수준으로 남아 있어 금리 인하 전망 변화조차 상승추진력을 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미국과 동조를 보여온 한국 증시는 최근 오름세로 전환했지만 좀처럼 오르지 못하는 모습이다.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2.85p(2.87%) 오른 2615.31로 장을 마감했다. 개인이 2조 4901억원을 팔았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 8948억원, 6437억원 순매수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6.04p(2.01%) 오른 814.77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권거래소 (로이터/연합뉴스)
뉴욕증권거래소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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