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전 화재가 진압된 경북 문경 육가공 제조업체 앞에서 소방 당국이 건물 내부 안전 진단을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2024.2.1
1일 오전 화재가 진압된 경북 문경 육가공 제조업체 앞에서 소방 당국이 건물 내부 안전 진단을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2024.2.1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문경 육가공 제조업체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소방관들에게 1계급 특진과 옥조근정훈장 추서, 국립현충원 안장이 내려진다.

경북도소방본부는 1일 불길 속에서 인명을 구조하다 숨진 경북 문경소방서 119 구조구급센터 소속 김수광 소방교(27)와 박수훈 소방사(35)에게 애도와 경의를 표하고, ‘경상북도 순직 소방공무원 등 장례 지원에 관한 조례’에 따라 장례 절차를 추진한다.

앞서 전날 오후 7시 47분쯤 문경시 신기동 신기제2일반산업단지 한 육가공업체 공장에서 불길이 확대된 상태에서 인명수색에 나선 구조대원 2명이 무너진 건물 속에 갇혔다. 불이 난 건물이 샌드위치 패널 구조여서 불길이 급속히 번졌고, 건물 일부가 무너진 바람에 구조에 시간이 걸린 것. 배종혁 경북 문경소방서장은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불길이 이미 확대된 상태였고, 소방관 2명은 2~3층에서 인명수색을 하던 중 급속히 확대된 불길에 고립됐다 화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며 “분명한 건 대원들이 최선을 다해서 화재를 진압했고,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김 소방교는 2019년도 공개경쟁채용으로 임용돼 지난해 소방공무원들 사이에서도 취득하기가 어렵기로 소문난 인명구조사 시험에 합격해 구조대에 자원했다. 박 소방사는 특전사 중사 출신으로 2022년 구조분야 경력 경쟁채용에 지원해 임용됐다.

아직 미혼인 박 소방사는 평소 “나는 소방과 결혼했다”고 얘기할 만큼 조직에 대한 애착이 컸다. 순직한 대원들은 모든 재난 현장에서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구조 활동에 임해 선배에서부터 후배에 이르기까지 두터운 신망을 얻고 있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화재 원인과 사고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합동 감식을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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