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인사 공천 경쟁 불붙어
특정후보 전략공천설도 나돌아
보수 색채 강해 전략공천 불필요
공관위 뜻 따라야 팽팽한 접전

박원석 코레일 유통이사와, 주진우 전 대통령실 법률비서관. (출처: 페이스북)
박원석 코레일 유통이사와 주진우 전 대통령실 법률비서관. (출처: 페이스북)

[천지일보 부산=윤선영 기자]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하면서 부산 해운대갑 여권 인사들의 공천 경쟁이 불붙고 있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계 인사로 알려진 박원석 코레일 유통이사는 지난 12일 출사표를 던졌고, 윤석열 대통령 최측근으로 알려진 주진우 전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은 지난 29일 해운대갑 선거구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로써 친尹과 친元 인사 간 경쟁 구도가 형성될지 이목이 집중된다.

박원석 예비후보는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획위원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며 현 정부 기틀 마련에 힘썼다. 벤처기업을 운영한 이력과 토목학회 탄소중립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또 다양한 활동을 통해 사회 기반시설 개선과 ESG 기업 경영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부산시 걷기협회장도 맡고 있다. 모든 세대와의 소통을 강조하며 3무 클린 캠페인(현수막·유세차·대규모 선거인단 배제)을 주도하고 있다.

박 예비후보는 출마 기자회견 당시 “오랫동안 해운대에서 자녀를 교육하고 벤처기업을 운영하면서 발전 방향과 시대의 흐름에 맞는 정치가 무엇인지 고민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세대의 이야기를 듣고 시대의 변화에 맞게 문제를 해결해 반드시 해운대를 ‘세계 최고의 도시’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주진우 예비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환경부 블랙리스트 사건’으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그는 검사 시설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비롯해 굵직굵직한 사건들을 담당했다.

주 예비후보는 출마 기자회견에서 “정치에 첫발을 내디딘 만큼 오로지 공공의 이익만 보고 일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국민의 삶보다 정치인의 사익을 중시하는 정치문화를 반드시 개혁하겠다”며 “부산과 해운대구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고 밝혔다.

이날 그는 정부, 부산시, 해운대구의 긴밀한 협업과 이를 뒷받침할 예산 확보를 강조했다. 주 예비후보는 “대통령실, 금융위원회, 법무부에서 정책과 예산을 다룬 국정 경험과 공적인 네트워크를 살려서 변화·개혁의 선봉에 서겠다”고 피력했다.

한편 해운대갑 지역구는 특정후보 전략공천설이 나돌면서 갑론을박이 끊이지 않고 있다.

보수 색채가 강한 곳으로 전략공천이 불필요하다는 의견과 공관위의 뜻을 따라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선다.

최근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우선 추천지역으로 ‘당 소속 현역 국회의원 또는 직전 당협위원장 불출마 지역’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전략공천 전망을 두고 일부 예비후보들은 ‘안이한 발상이다’ ‘민주당에 빌미를 줄 뿐’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공천과 관련해 국민의힘 관계자는 “공관위가 봤을 때 공천잡음을 잠재우고 차라리 전문성과 경쟁력을 갖춘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본선 후보 간 1대1 구도로 가는 게 좀 더 설득력이 있지 않느냐라는 기조가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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