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당정, 민생 개선 노력해야”
전문가 “갈등 오해 해소 자리”

(서울=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윤재옥 원내대표 등과 오찬을 함께하며 대화하고 있다. 2024.1.29 (제공: 대통령실)
(서울=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윤재옥 원내대표 등과 오찬을 함께하며 대화하고 있다. 2024.1.29 (제공: 대통령실)

[천지일보=김민철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나 2시간 반 동안 주요 민생 현안을 논의했다. 또한 중대재해처벌법 확대 시행과 관련해 영세사업자들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국회에서 협상을 계속 이어가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내 국민의힘 원내대표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께서 한 위원장과 저를 용산 직무실로 초청해 오찬 회동을 가졌다”며 “2시간 동안 오찬하고 직무실로 옮겨서 30분 정도 차담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윤 원내대표는 “대통령께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민생 개선을 위해 당정이 노력해야 한다며 당정협력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주택문제, 철도 지하화 문제 등 다양한 민생 현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고 실효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중대재해처벌법 시행과 관련해선 국회에서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고 했다.

4월 총선 관련 논의 여부에 대해서 윤 원내대표는 “오늘은 선거 관련 논의를 하는 자리가 아니라, 민생 문제, 민생과 관련된 국회 상황과 관련된 이야기를 주로 했다”고 말했다.

철도 지하화 이슈와 관련해서는 “전 구간을 지하화하지 않고 1㎞만 지하화해도 그 부분에선 동서남북으로 통하니 도시가 조화롭게 발전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대통령실이 설명했다.

아울러 이 자리에서는 최근 잇따르는 정치인 테러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고 윤 대통령은 관계 부처에 신속히 관련 대책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

윤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과 회동에서 ▲김건희 여사 의혹에 대한 국민 해소 방안 ▲국민의힘 김경률 비대위원 거취 ▲당정관계 ▲이태원 특별법 등에 대해선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실이 식사 자리를 만들어 초청한는 형식이었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이번 오찬 회동에서 민생 논의뿐 아니라 두 사람 간 불거진 갈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날 천지일보와의 통화에서 “민생얘기도 했겠지만 당과 대통령실 관계와 이전에 불거졌던 갈등에 대해 오해를 풀고 총선을 위해 힘을 합쳐 승리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나눴을 것”이라고 말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도 이날 통화에서 “실체 지지층이나 국민이 두 사람 간 갈등 봉합 의혹이 있는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만났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지난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에서 만난 지 6일 만에 다시 회동했다. 이들이 오찬을 한 것은 한 위원장이 지난해 12월 26일 비대위원장 취임 수락 후 처음이다.

이날 오찬에는 이관섭 대통령비서실장, 한오섭 정무수석, 이도운 홍보수석이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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