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가, 작년보다 2계단 하락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가운데)과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오른쪽),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지난해 10월 19일 경기도 용인 삼성전자 인재개발원 콘서트홀에서 열린 ‘이건희 선대회장 3주기 추모 음악회’에 참석하고 있다. (제공: 삼성전자) ⓒ천지일보 2023.10.19.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가운데)과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오른쪽),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지난해 10월 19일 경기도 용인 삼성전자 인재개발원 콘서트홀에서 열린 ‘이건희 선대회장 3주기 추모 음악회’에 참석하고 있다. (제공: 삼성전자) ⓒ천지일보 2023.10.19.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아시아 부호 상위 20위 가문 중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중심으로 한 삼성가(家)가 자산 면에서 12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보다 2계단 하락한 결과다. 아시아 부호 상위 20위권에 속한 우리나라의 재벌 중에서는 삼성가가 유일했다.

29일 미국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아시아 부호 상위 20곳 가문이 보유한 재산은 지난 24일 현재 5340억 달러(약 714조 4900억원)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삼성 일가의 재산은 182억 달러(약 24조 3500억원)로 아시아 상위 12위를 기록했다. 작년(185억 달러) 대비해 2계단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가는 앞서 2019년(285억 달러)과 2020년(266억 달러)에 아시아 부호 상위 5위를 차지했으나 2022년에는 15위(163억 달러)로 순위가 떨어졌다.

아시아 부호 1위 자리는 인도의 최대 석유·통신 대기업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를 지배하는 암바니 가문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차지했다. 암바니 일가의 보유 재산은 1027억 달러로 집계됐다. 

2위는 인도네시아 담배회사 자룸과 BCA은행 등을 소유한 하르토노 가문(448억 달러), 3위는 인도 건설업체 사푸르지 팔론지 그룹을 운영하는 미스트리 가문(362억 달러)으로 나타났다.

홍콩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순훙카이를 이끄는 궈(郭) 가문(323억 달러)과 태국 대기업 CP그룹을 이끄는 체라와논 가문(312억 달러)이 각각 4위와 5위를 차지했다. 

이어 에너지 음료 레드불을 생산하는 태국 TCP 그룹의 유위티야 가문(302억 달러), 인도의 철강·에너지 기업 OP진달 그룹의 진달 가문(276억 달러)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에서는 2020년 이후 처음으로 중국 본토의 재벌 가문이 상위 20위권에 포함되지 않았다. 블룸버그는 이를 중국의 성장 둔화로 인한 현상으로 분석하며 “인도 주식시장이 홍콩을 제치고 세계 4위 주식시장이 되는 등 인도의 움직임이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는 창업주 마윈(馬雲)이 이끄는 알리바바 그룹 등 1세대 기업과 단일 후계자 기업은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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