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호요원 수만명 징벌해선 안돼”

28일(현지시간) 신년 영상 메시지 속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출처: 유엔웹티비 홈페이지)
28일(현지시간) 신년 영상 메시지 속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출처: 유엔웹티비 홈페이지)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27일(현지시간) 일부 직원의 하마스 연계 의혹이 제기된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에 대한 지원 중단을 결정한 회원국들을 향해 계속된 지원을 촉구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지원 중단을 결정한 나라의 우려를 이해하고, 자신 역시 제기된 혐의에 대해 충격을 받았다”면서도 “적어도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가 계속 운영될 수 있도록 해 줄 것을 지원을 중단한 정부들에 강력히 호소한다”고 밝혔다.

그는 “의혹이 제기된 직원들의 혐오스러운 행동에는 반드시 대가가 따라야 할 것”이라며 “하지만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에서 일하는 인력 수만명, 인도주의 업무로는 가장 위험한 곳에서 일하는 다수를 징벌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절박한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절실한 필요를 채워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하마스 연계 의혹을 받는 직원이 총 12명이라는 점도 확인했다. 그는 의혹에 연루된 직원 9명이 해고됐고 1명이 사망했으며, 나머지 2명은 신원을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필립 라자리니 유엔 팔레스타인 UNRWA 집행위원장은 전날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하는 과정에 직원 일부가 연루됐다는 의혹을 이스라엘 측이 제기해 자체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UNRWA은 혐의를 받는 직원 여러명을 해고했으나 그 명단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이후 미국·호주·캐나다·영국·독일·이탈리아·네덜란드·스위스·핀란드 등이 이 기구에 대한 지원을 잠정 중단하자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지원 재개를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UNRWA는 이스라엘 건국으로 촉발된 1차 중동전쟁으로 고향을 잃은 팔레스타인인 난민을 지원하기 위해 1949년 설립된 유엔 산하 기구다. 가자지구, 서안지구, 요르단, 시리아, 레바논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교육, 보건 및 구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1만 3천여명의 직원을 두고 있고 대부분이 팔레스타인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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