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 합산 영업익 26.7조원
친환경·고부가가치 車 효과
삼전 영업익, 6조원에 그쳐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현대자동차그룹 사옥. ⓒ천지일보DB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현대자동차그룹 사옥. ⓒ천지일보DB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삼성전자를 제치고 국내 상장사 1·2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양사의 호실적 배경에는 북미 수출 등 차량 판매 증가와 친환경차·프리미엄 브랜드·레저용 차량(RV) 등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호조 덕으로 분석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이날 각각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2023년 연간 실적을 발표했다. 2023년 연간 영업이익으로 현대차는 15조 126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9조 8249억원) 대비 54% 증가했고, 기아는 11조 6079억원으로 전년 동기(7조 2331억원) 대비 60.5%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은 현대차가 162조 663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42조 1514억원)보다 14.4%, 기아가 99조 808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86조 5590억원)보다 15.3% 증가했다. 양사의 작년 합산 영업이익과 매출은 각각 26조 7347억원, 262조 4719억원이다.

양사는 지난 2010년 새 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연간 최대 실적을 거두게 됐다. 현대차는 사상 첫 영업이익 15조원을, 기아는 사상 첫 영업이익 10조원을 돌파했다.

이에 따라 지난 14년간 국내 상장사 영업이익 1위 자리를 지켜온 삼성전자를 제치고 현대차와 기아가 1·2위에 오르게 됐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 9일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잠정 집계)이 6조 5400억원이라고 공시한 바 있다.

양사는 지난해 연간 실적 발표와 함께 올해 실적 목표도 설정했다.

현대차는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글로벌 인지도 제고 및 ‘디 올 뉴 싼타페’ 등 하이브리드 라인업 지속 강화를 통한 친환경차 판매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생산 및 판매를 최적화하고, 볼륨 차종인 투싼, G80의 부분변경 모델을 앞세운 SUV,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을 통한 점유율 확대 등의 전략으로 수익성 방어에 집중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올해 연결기준 연간 가이던스(전망치)로 2024년 연간 도매판매 목표를 2023년 판매보다 0.6% 증가한 424만대로 설정했다. 또한 전년 대비 연결 매출성장률 목표를 전년 대비 4.0~5.0%로 정했고, 연결 부문 영업이익률 목표는 8.0~9.0%로 세웠다. 현대차는 글로벌 수요 위축, 환율 변동성 등 여러 대외 경영 환경 악화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믹스 개선과 원가 혁신을 통해 목표 달성을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현대차는 올해 투자계획에 대해서는 양산 차종 수 증가, 미국 조지아 신공장 건설 본격화 및 지속적인 미래 기술력 확보를 위해 ▲연구개발(R&D) 투자 4조 9000억원 ▲설비투자(CAPEX) 5조 6000억원 ▲전략투자 1조 9000억원 등 총 12조 4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아는 올해 전망 및 목표에 대해 선순환 수익 체계를 강화하고 전기차 라인업 본격 확대를 통한 친환경차 시장 리더십을 강화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고부가가치 차량에 대한 수요가 높은 미국과 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 쏘렌토ㆍ스포티지 등 인기 모델과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판매 성장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전기차 시장 둔화 우려에도 플래그십 전기차 EV9의 해외 판매 본격화와 EV3부터 EV5로 이어지는 가격경쟁력을 갖춘 중·소형 전기차 판매를 통해 친환경차 시장 리더십을 굳건히 하고 판매 물량 확대를 통한 수익성 강화를 도모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기아는 ▲지난해 실적 대비 3.6% 증가한 320만대(도매 기준) 판매 ▲매출은 1.3% 증가한 101조 1000억원 ▲영업이익은 3.4% 증가한 12조원 ▲영업이익률은 11.9% 등을 목표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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