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교육 대전환’ 방향 설정
전남학생교육수당 올해 지급
4대 교육지표 세부 과제 실행
미래교육 모델 구체화해 제시
학생 주도성 키울 맞춤형 수업
‘작은학교’로 교육경쟁력 확보

김대중 전남도교육감이 최근 본지와 서면 인터뷰를 통해 새해 역점적으로 추진할 글로컬 교육에 대해 설명했다. 사진은 김 교육감. (제공: 전라남도교육청) ⓒ천지일보 2024.01.22.
김대중 전남도교육감이 최근 본지와 서면 인터뷰를 통해 새해 역점적으로 추진할 글로컬 교육에 대해 설명했다. 사진은 김 교육감. (제공: 전라남도교육청) ⓒ천지일보 2024.01.22.

[천지일보 전남=김미정 기자] “올해는 도민과 교육가족에게 약속한 전남교육 대전환을 ‘지역에서 세계로 향하는 글로컬 교육’으로 구체화할 것입니다.”

김대중 전라남도교육감이 최근 본지와 서면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교육감은 글로컬 교육을 구체화할 방안에 대해 “질문·탄성·웃음의 공부하는 학교, 상상·도전·창조의 미래교육, 참여·협력·연대의 교육공동체, 공정·안전·존중의 신뢰 행정 등 기존 4대 교육지표를 기본으로 세부 과제들을 차근차근 실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한 3대 역점과제로는 ▲교육의 기본을 회복하는 ‘맞춤형 교육’ ▲지역과 공생하는 ‘교육생태계 구축’ ▲다양한 문화와 소통하는 ‘글로벌 교육’을 설정했다.

김 교육감은 “맞춤형 교육을 위해서는 통합적 독서·토론·글쓰기 수업을 내실화하고 학생주도성 키움수업을 활성화할 것”이라며 “AI를 활용한 맞춤형 학습지원을 통해 학생들이 디지털 문해력을 갖춘 인재로 성장하도록 돕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역과 공생하는 교육생태계 구축을 위해 전라남도 교육과정·기후변화 환경교육을 강화하겠다”며 “특히 전남학생교육수당 지급 및 민·관·산·학 교육협력위원회 운영 내실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발전의 토대를 탄탄히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글로벌교육을 위한 다국어교육 활성화, 문화 다양성 교육 내실화, 국제교류 확대, (가칭)전남국제직업고 설립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다음은 김대중 전남교육감과의 일문일답.

ㅡ 지난 한 해를 되돌아본다면.

‘전남교육 대전환’이란 큰 방향성을 설정하고 세부 과제들을 추진하는 데 몰두했다. 대전환의 핵심인 교육의 기본 회복, 즉 ‘공부하는 학교’를 만드는 데 집중했다.

이를 위한 우선 과제로 공부하고 존중받는 교실, 이른바 ‘공존교실’ 사업을 도내 중학교 86곳에 시범적으로 운영했고 교육현장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학생들의 사고력을 키워주는 다양한 ‘독서인문교육’과 글로벌 역량을 길러주는 ‘다문화 친화교육’, 공생의 가치를 일깨우는 ‘기후환경교육’ 등 강점은 키우고 단점은 또 다른 기회로 삼는 교육정책을 추진했다.

무엇보다 도민과 교육가족들의 성원 속에 ‘전남학생교육수당’ 지급을 현실화하고 ‘2024 대한민국 글로컬 미래교육 박람회’ 개최를 확정 지을 수 있었던 것은 지난 한 해 거둔 최고의 성과라 자부한다. 두 사업 모두 교육청 단위로는 전국 최초로 시행되는 만큼 성공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

작년 연말 국민권익위원회가 발표한 2023년 공공기관 청렴도 조사 결과 전년도보다 두 단계 상승한 2등급을 받은 사실도 큰 보람이다. 17개 시도교육청 중 1등급을 받은 교육청이 없기 때문에 사실상 최상위 등급이다. 그동안 우리 교육청이 청렴도와 관련해서는 낮은 평가를 받아 교육가족과 도민들에게 늘 부끄러웠는데 이제 당당하게 ‘청렴 전남교육’을 이야기할 수 있게 됐다. 헌신적으로 노력해주신 교직원과 교육가족에게 감사드리며 앞으로 더욱 노력해서 모두에게 신뢰받는 전남교육이 되도록 하겠다.

ㅡ ‘글로컬 교육’이란 어떤 의미인지.

글로컬 교육이란 전남이 중심이 돼 미래교육의 새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전남교육의 큰 방향이다. 지역은 더 이상 교육의 변방이 아니라 미래교육을 이끌 선도모델이 돼야 한다는 당위이다. 기후변화와 환경 파괴, 차별과 갈등의 세계화, 인구 절벽과 지역소멸의 위기 속에서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줄 미래에 대한 해답을 전남에서 먼저 제시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지역 중심 교육생태계 속에서 지역적 특수성·세계적 보편성을 이해하고,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 역량을 갖춰 지역·국가·세계와 공생하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ㅡ 글로컬 교육 박람회에 대해.

‘2024 대한민국 글로컬 미래교육 박람회’는 디지털 대전환 시대를 맞아 지속 가능한 지역 중심 미래교육의 새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무대로 오는 5월 29일부터 6월 2일까지 5일간 여수세계박람회장 일원에서 열린다.

미래 교육의 모델을 현실에서 구체적으로 보여줄 예정이다. 학생들이 태어나 성장·발전하면서 우리 지역에서 꿈을 펼쳐나가는 과정을 박람회 각 섹션 속에서 ‘감동의 스토리’로 드러나게 할 것이다.

‘공생의 교육, 지속 가능한 미래’라는 대주제 아래 학술·전시·미래교실 운영관·문화예술교류 등이 섹션 별로 펼쳐진다. 국내외 유명 석학들이 참여해 미래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는 컨퍼런스, 글로벌 IT기업들이 참여하는 에듀테크 밸리, 25개국이 참여하는 국제교육관 등이 다양하게 운영된다. 정부기관과 17개 시·도교육청이 참여하는 대한민국교육관도 꾸려진다.

무엇보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눈앞에 다가온 ‘미래학교’ 모습을 현실에서 구현한다. 2030년에 펼쳐질 초·중·고 각 1개의 학급이 하나의 모델로 제시된다. 교실 환경만 보여주는 게 아니라, 실제 교사와 학생들이 총 48시간의 수업을 진행할 예정이어서 손에 잡히는 미래교육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글로컬 교육감 네트워크’를 구축해 박람회 종료 이후에도 미래교육의 동력이 지속되도록 할 것이다.

ㅡ ‘전남학생교육수당’ 지급 계획은.

학령인구 감소와 지역소멸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전남학생교육수당 지급을 추진했다. 1년 반의 준비 기간을 거쳐 올해 3월부터 12개월간 도내 22개 시·군 소재 초등학생들에게 수당이 지급된다.

지역소멸 위기 지역으로 지정된 전남 16개 군 지역 초등학생에게는 월 10만원씩 연 120만원, 그 외 목포·여수·순천·나주·광양·무안 등 6개 시·군 지역 초등학생에게는 월 5만원씩 연 60만원을 바우처카드 포인트로 지급할 예정이다. 학생들은 이 포인트를 자기주도학습을 위한 각종 교육활동 및 체험활동에 활용하게 된다.

지급 시기에 맞춰 상담 콜센터 운영으로 불편사항을 접수·해결하고 사용 편의성을 높여나갈 방침이다. 또 수당의 성과를 평가하고 분석해 2025년 이후에도 지속해서 확대 지급될 수 있도록 중앙정부와 협의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학생교육수당은 학생들에게 경제적 지원을 하는 것뿐 아니라 배우고 싶은 것을 스스로 찾고 마음껏 배워 자기 주도적인 꿈을 키워나갈 수 있는 든든한 밑천이 돼 줄 것이다. 전국 최초로 시행하는 만큼, 좋은 사례로 자리 잡아 타 시도에까지 확산되기를 기대한다.

ㅡ ‘맞춤형 교육’ 방향은.

모든 학생이 미래 사회를 선도하는 역량을 갖추기 위해서는 학생 주도성을 키우고 통합적 사고력을 기르는 교육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질문하고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독서·토론·글쓰기 수업과 학생 주도성 키움 수업, AI를 활용한 맞춤형 수업을 강화할 생각이다.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강의식 수업을 넘어 학생들이 정보를 찾고 디지털 기기를 적극 활용하는 에듀테크 기반의 학습지원 체제를 구축하고, 전남형 온라인학습인 ‘J-MOOC’ 활성화에도 주력하겠다.

더불어 지난해 도입한 ‘공존교실(공부하고 존중받는 교실)’ 사업을 더 내실화해 학생들의 학습권과 교사들의 교권이 확실하게 존중받는 ‘수업이 가능한 교실’을 만드는 데 힘을 쏟을 방침이다.

특히 전남에는 학생수 60명 이하의 작은학교가 많아 학생 개개인의 성향을 반영한 맞춤형 교육을 실현하기에 유리한 조건을 가졌다. 전남교육청은 이러한 장점을 적극 활용해 전남의 작은학교들을 미래학교의 모델로 적극 육성할 것이다.

ㅡ 교육생태계 구축 방안은.

지역과 공생하는 교육생태계는 학령인구 감소, 지역소멸, 기후위기 속에서 지역의 생존을 지켜 낼 열쇠가 바로 교육에 있다는 데서 출발한 개념이다. 돌봄에서 진학·취업까지, 지역이 책임지는 선순환적 교육생태계 구축을 통해 탄탄한 전남형 교육자치 실현을 목표로 한다.

먼저 올해부터 전남의 아이들은 지역의 특수성을 반영해 1년여에 걸쳐 개발된 ‘전라남도교육과정’을 배우게 된다. 전라남도교육과정은 지역의 역사·문화·지리적 특성을 비롯해 학교·학급별 환경, 교육공동체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개발한 전남만의 특별한 교육과정이다.

앎을 행동으로 실천하는 학생 참여형 환경교육 ‘공생의 물길 영·산·강 프로젝트’도 더욱 확대할 것이다.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실천 동아리를 기존 155팀에서 300팀으로 늘리고, 학교-마을-지역환경교육센터 연계를 강화해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환경운동으로 펼쳐나가겠다.

또 전남교육 주요 정책 전반을 함께 고민하고 풀어나가는 ‘민·관·산·학 교육협력위원회’ 운영을 내실화해 전남교육 정책이 교육현장에 안착해 작동될 수 있도록 소통·협력할 계획이다.

ㅡ 글로벌교육 강화 올해도 유지하는지.

2024년 우리나라는 국내 외국인 비중이 처음으로 인구의 5%를 넘어서며 OECD 기준 ‘다인종·다문화’ 국가에 진입한다고 한다. 특히 우리 전남은 전체 학생 대비 이주 배경 학생 비율이 5.95%로 전국에서 가장 높고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전남교육청은 이 같은 지역적 특색을 강점으로 승화시키고자 ▲이중언어 교육 기반 마련 ▲엄마나라탐방 프로젝트 ▲국제교육교류 확대 등 다문화 친화 교육정책을 펼쳐 왔다. 올해도 전남 학생들의 문화 감수성을 채워주고, 이주 배경 학생 한 명 한 명의 무한한 가능성을 끌어낼 다문화교육을 내실 있게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글로벌 시대 이주 배경 학생들의 최대 강점이 될 수 있는 이중언어교육 활성화에 주력하고자 한다. 최근 교육부의 ‘2024년 한국어교육 기반 국제교류 활성화 시범교육청’에 선정돼 이중언어 교육에 더욱 자신감을 갖게 됐다. 교육부의 특별교부금 지원을 받아 ‘세계와 소통하며 공생을 실천하는 전남 글로컬 인재 양성’을 위한 국제교류 협업체제 구축, 국제교류 활성화, 글로컬 역량 강화 등의 발전 과제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창의적 체험활동·선택교과 개설 등 교육과정 연계 교육, 이중언어 학생 동아리 100팀 선정·운영, 전남이중언어말하기 대회·이중언어 페스티벌 등도 내실 있게 운영할 것이다.

ㅡ ‘작은 학교 교육력 강화’ 주력할 점은.

전남교육청은 작은 학교를 미래학교 모델로 키워나가기 위해 교육력 강화, 학령인구 유입 및 유지, 교육 협력체계 강화 등의 정책을 펼쳐 왔다.

특히 올해는 전남 작은학교들의 교육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농어촌교육발전지역협의회를 운영하고 섬 지역 교육 진흥 기본계획을 수립·운영할 예정이다. 또 지역 맞춤 특색프로그램 운영 지원, 전남형 작은학교 특성화 모델개발 및 중장기 지원(10교 이내), 학생 맞춤형 프로그램·농어촌 문화예술교육 운영 지원 등을 통해 작은 학교 교육여건을 개선하겠다,

이와 함께 작은학교 간 연대와 협력을 강화하고 공동교육과정 운영을 적극 추진하려고 한다. 시·군 교육지원청에 공동교육과정센터를 마련해 매뉴얼을 개발·보급하고 마을 연계 교육과정 운영 등 지역공동체와 협력해 특색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할 계획이다.

에듀테크 기반의 창의융합교육도 차질없이 준비하고 있다. 다양한 교수·학습 콘텐츠와 도구를 활용해 학생들의 학습 경험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겠다.

지역사회와의 협력체계도 더 적극적으로 가동하겠다. 민·관·산·학 교육협력위원회, 22개 교육자치협력지구, 238개의 마을학교가 작은 학교의 교육력 강화를 위한 소통과 협력을 이뤄가도록 지원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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