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차 다보스포럼 폐막
AI·가자전쟁 등 주요 의제
기업들 탈탄소에 긍정 반응
올해 여성 참가자 28% 최대

18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에서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격동의 세계 속 기술’ 패널 토론에 참여해 발언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18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에서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격동의 세계 속 기술’ 패널 토론에 참여해 발언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전 세계 정·재계, 학계의 유명 인사가 한자리에 모여 인류 공통의 현안을 논의하는 제54차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포럼)이 지난 19일 막을 내렸다.

끝없는 지정학적 및 경제적 불확실성에도 세계 경제 지도자들은 2024년을 조심스럽게 낙관했다. 가자지구 전쟁이 이번 포럼의 의제를 지배했지만 인공지능(AI) 패널에 AI 스타들이 참여하고 기업 임원들의 실질적인 고민이 나타나면서 눈에 띄었다.

다음은 2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꼽은 이번 포럼에서 주목할 만한 내용들이다.

가장 크게 주목받은 주제는 AI다. NYT에 따르면 다보스 중심가에 위치한 많은 회의 공간이 AI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장소임을 내세웠으며 ‘생성형AI: 4차 산업혁명의 증기기관?’ 등의 공식 토론들이 열렸다. 이 토론의 스타는 오픈AI의 샘 올트먼, 인플렉션AI의 무스타파 술레이만, 코히어의 에이단 고메즈와 같은 AI 리더들이었다.

급성장하는 기술을 어떻게 규제할 것인지, 과학적 발견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으며 이를 어떻게 수익화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도 지속적으로 나왔다.

19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 2024에서 보르헤 브렌데 WEF 회장이 폐회사를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19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 2024에서 보르헤 브렌데 WEF 회장이 폐회사를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세계 경제는 낙관론이 우세했다. 참석자들은 포퓰리즘 정치의 부상과 전쟁과 같은 지정학적 위험을 지적했지만, 긍정적인 미래를 전망했다.

경영진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와 다른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인하할 준비가 돼 있고 인플레이션이 대체로 통제되고 있는 것처럼 보여 전 세계 대부분의 거시경제 상황이 유망해 보인다고 밝혔다.

일부는 규제 강화로 거래가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했지만 거의 모든 기업이 인수합병, 기업공개 등을 통해 사업을 시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답했다.

가자지구 전쟁에 있어 지도자들은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이나 휴전으로 가는 실질적인 경로에 대한 명확한 세부 사항을 제시하지 못했다.

카타르 재무장관은 전쟁으로 인해 지역 전체의 경제가 둔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자지구의 주택 재건에만 최소 150억 달러가 필요하다는 추산이 나왔는데, 아랍 국가들은 가자지구에서 평화가 지속되지 않는 한 재건 자금을 지원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스위스에 평화회담 개최를 제안하고 세계 은행장들을 만나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리창 중국 총리는 다보스에서 중국 경제가 개방돼 있다며 외국인 투자에 대한 잠재력을 강조했지만, 투자자들은 팬데믹 이후 더딘 회복세와 미국과의 긴장으로 인해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리 총리와의 비공개 오찬이 얼마나 도움이 됐느냐는 질문에 한 CEO는 “보통이었다”라고 답해 중국의 매력 공세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17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에서 패널 토론에 참여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17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에서 패널 토론에 참여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아르헨티나의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은 다보스 연설로 세계 무대에 데뷔한 후 자국의 부채 미로를 헤쳐 나가기 위해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 만났다.

다보스에 참석한 에너지 기업 경영진의 수는 과거 몇 년보다 적었는데, 여러 패널은 화석 연료의 종말에 초점을 맞췄다. 쉘, 토탈에너지, 아람코의 석유 사장들이 만나 그들이 공급하는 산업의 탈탄소화를 돕는 방법을 논의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기후변화가 주요 의제가 되진 못했지만 금융 및 산업계 임원들도 전기 자동차, 탈탄소화 프로젝트 대출 등 기후 전환에 따른 금융 기회에 대해 긍정적으로 언급했다.

다보스포럼은 “올해는 다보스 연차총회 54년 역사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포럼에 모인 국가 원수 350명과 당국자 3000명 중 약 28%(800여명)가 여성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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