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기창고 1호점 서울역·2호점 종로구 돈의동 위치

오세훈 서울시장이 2023년 12월 종로구 돈의동에 위치한 '온기창고 2호점'을 찾아 쪽방 주민나눔 방한용품을 살펴보고 있다. (제공: 서울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2023년 12월 종로구 돈의동에 위치한 '온기창고 2호점'을 찾아 쪽방 주민나눔 방한용품을 살펴보고 있다. (제공: 서울시) 

[천지일보 서울=송연숙 기자] 서울시가 장기화된 경기 불황 속에 쪽방 주민에게 전달된 후원액이 2021년 약 27억원에서 2023년 약 20억 원으로 줄었으나 ‘온기창고’가 문을 연 후, 줄 이은 후원으로 주민의 생활을 보듬을 수 있었다고 19일 밝혔다.

온기창고는 시가 운영하는 쪽방촌 특화형 가게다. 쪽방촌 주민이 개인적으로 배정받은 적립금 한도에서 필요한 물품을 자율적으로 선택해 가져갈 수 있다. 1호점(서울역)은 지난해 8월 문을 열고 5개월간 814명 등록 회원에게 후원품 9만 1751점(약 2억 5000만 포인트)을 배분했다.

온기창고 1·2호점은 세븐일레븐의 월 1000만원 상당의 물품 후원 외에 서울교통공사·토스뱅크·신한금융그룹 등의 후원으로 안정적인 운영 기반을 마련했다. 하지만 쪽방 주민의 기대가 크고 수요가 다양해 주민이 필요로 하는 생필품 확보에는 다소 어려움을 겪었다.

경영주나눔봉사단은 주민이 필요로 하는 물품 수급이 어렵다는 쪽방상담소의 사정을 듣고 곰탕·즉석밥 등 식료품과 샴푸·비누·두루마리 휴지 등 생필품 1281점(약 380만원)과 도시락 1260개(약 500만원)를 후원했다.

쪽방주민이 서울역 쪽방상담소 '온기창고 1호점'에서 원하는 물품을 구입한 후 퇴장하고 있다. (제공: 서울시)
쪽방주민이 서울역 쪽방상담소 '온기창고 1호점'에서 원하는 물품을 구입한 후 퇴장하고 있다. (제공: 서울시)

이에 서울역 쪽방상담소는 지난달 26일 후원 가맹점 대표로 세븐일레븐 소공점을 방문해 ‘잘오셨습니다!’라는 문구가 담긴 감사 명패를 전달했다.

유정례 세븐일레븐 경영주나눔봉사단 단장은 “주거가 불안정한 주민을 돌보는 일에 작은 도움이 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경영주가 모은 온기를 꼭 필요한 주민에게 전달하는 나눔 캠페인을 지속해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온기창고를 후원 물품 배분이라는 본연의 역할뿐만 아니라 소상공인들의 ‘온기 나눔’캠페인과 같이 지역사회 연계 가능성을 모색해 주민의 재활·자활사업으로도 영역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정상훈 복지정책실장은 “온기창고가 지역 소상공인들의 온기 나눔으로 따뜻하게 채워지고 있어 참 기쁘고 감사하다”며 “서울시도 불황 속 더 어렵고 고된 생활을 하는 쪽방 주민의 삶을 세심하게 살펴보며 약자동행 특별시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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