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리와 초콜릿 공장’ 웡카의 젊은 시절
티모시 샬라메X휴 그랜트의 멋진 조합
이미 개봉한 북미에선 박스오피스 1위
[천지일보=이예진 기자] 꿈같은 동화 속 이야기가 찾아왔던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프리퀄이 찾아온다. 그것도 할리우드에서 현재 대세로 꼽히는 티모시 샬라메와 함께.
오는 31일에 개봉하는 ‘웡카’는 가진 것은 달콤한 꿈과 낡은 모자뿐인 ‘윌리 웡카’가 세계 최고의 초콜릿 메이커가 되기까지 놀라운 여정을 그린 스윗 어드벤처 영화다. 지난 2005년에 개봉됐던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이전 내용을 담고 있다. 당시 조니 뎁이 연기했던 다소 음침했던 ‘윌리 웡카’의 젊은 시절을 이번에는 티모시 샬라메가 맡아 밝고 희망찬 캐릭터로 바꿔 시선을 끈다.
젊은 웡카는 꿈이 있다. 달콤 백화점에 자신만의 초콜릿 가게를 여는 것이다. 이것은 “초콜릿 고메에 웡카 가게를 열자”는 엄마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것도 있다. 이에 웡카는 엄마에게서 초콜릿 제조 비법을 가지고 초콜릿 고메로 향하지만 호락호락하지 않다.
달콤 백화점의 실세인 ‘초콜릿 연합’ 3인에게 견제를 당하고 낡은 여관으로 향하는 웡카는 그곳에서조차 여관 주인인 스크러빗 부인과 관리인 블리처의 계략에 빠져 큰 빚을 지게 되고 초콜릿을 만드는 일이 아닌 세탁소에서 일을 하게 된다. 하지만 세탁소에서 만난 고아 소녀 누들과 4명의 조력자를 만나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다.
내용은 사실 어린이들도 보기 편하도록 단순하다. 윌리 웡카가 어려움 속에서도 자신의 꿈을 이루는 것이다. 그렇지만 면밀히 들여다보면 우리의 사회상을 그대로 반영하기도 한다. 웡카가 가게를 열지 못하도록 위협을 가하는 슬러그워스, 피켈그루버, 프로드노즈 3인방은 경쟁 시장에서 없어져야 할 담함의 모습을 보이며 이들의 권력에 기댄 부패한 경찰과 신부의 모습도 영화는 보여준다.
하지만 이러한 내용을 담았음에도 보기 편한 ‘웡카’는 어른들의 향수를 자극한다. ‘웡카’의 원작은 영국의 유명 작가 로알드 달의 소설 ‘찰리와 초콜릿 공장’이다. 영화로 처음 제작된 것은 1971년 ‘윌리 웡카와 초콜릿 공장’으로 진 와일더가 웡카 역을 맡았었다. 그리고 2005년 ‘찰리와 초콜릿 공장’이 두 번째 영화로 제작됐으며 당시 팀 버턴 감독과 배우 조니 뎁이 함께하면서 큰 화제와 호평을 받았던 작품이다.
이번에는 ‘패딩턴’ 시리즈의 폴 킹 감독이 연출을 맡아 ‘마법 초콜릿’을 추가해 더 풍성한 내용으로 만들어냈다. 폴 킹 감독은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초콜릿 공장의 공장장이 되기 이전, 돈 한 푼 없지만 언제나 밝은 내일을 꿈꾸는 청년 웡카의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폴 킹 감독의 마음을 티모시 샬라메가 그대로 재현했다.
티모시 샬라메는 뮤지컬 영화인 이번 작품을 소화하기 위해 촬영 4개월 전부터 보컬, 댄스 레슨 등을 통해 완벽한 웡카로 변신했다. 티모시 샬라메는 2017년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2021년 ‘듄’ 등을 통해 할리우드에서 대세가 됐다. 이번 작품을 통해 노래하고 춤추는 젊은 웡카를 만들어낸 티모시 샬라메의 모습에 이미 미국에서는 티켓 파워를 보이며 그 저력을 과시하는 중이다.
그렇다고 영화를 끌어가는 것은 티모시 샬라메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다. ‘러브 액츄얼리’ ‘노팅 힐’ 등으로 유명한 휴 그랜트는 조그마한 주황색 얼굴의 초록색 머리를 가진 ‘움파 룸파’로 등장한다. 움파 룸파는 윌리 웡카의 초콜릿을 계속 노리면서도 내용 중간중간 관객들에게 웃음을 던지는 장치가 되기도 한다. 이외에도 올리비아 콜맨, 샐리 호킨스, 로완 앳킨스 등 캐스팅되면서 연기 구멍을 찾아볼 수 없다.
추운 겨울 따뜻한 꿈의 세계로 향하는 영화 ‘웡카’는 이미 북미에서 지난달 15일 개봉했다. 개봉 한 달 만에 전 세계 누적 수익 5억 779만 달러를 돌파해 주연인 티모시 샬라메의 대표작 ‘듄’의 4억 202만 달러를 넘어서며 자신의 최고 흥행작이 됐다. 특히 이 수치는 지난해 전 세계 사랑을 받았던 디즈니 픽사 애니메이션 영화 ‘엘리멘탈’의 4억 9638만 달러를 제친 것으로 국내에서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