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실장과 관계 틀어지며 신고
이씨 마약 투약 의혹도 제보

이선균 협박한 영화배우 출신 20대 여성. (출처: 연합뉴스)
이선균 협박한 영화배우 출신 20대 여성.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유영선 기자]배우 이선균씨와 관련한 최초 경찰 수사는 유흥업소 실장이 아닌 배우 출신 협박범의 제보로 시작된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지난해 9월 10일 유흥업소 종업원의 전 남자친구로부터 “업소 실장인 A(29, 여)씨가 전 여자친구한테 필로폰을 주사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했다.

당시 경찰은 배우 이씨가 연관된 사건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고, 제보자 역시 이씨의 마약 투약 의혹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했다. 경찰이 이씨의 마약 의혹 제보를 처음 받은 시점은 이로부터 한 달 뒤인 지난해 10월 10일쯤이다.

배우 출신 B(28, 여)씨는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 사무실에 직접 찾아가 A씨의 머리카락을 마약 투약의 증거물로 제공하면서 휴대전화 녹취 등을 토대로 이씨의 마약 투약 의혹도 함께 제보했다.

당초 이씨의 마약 의혹을 처음 경찰에 진술한 인물이 A씨로 알려졌지만 사실이 아니었다.

사기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는 B씨는 마약 투약 전과 6범인 A씨와는 교도소에서 처음 알게 된 사이다. 그의 아파트 윗집에 살면서 오랫동안 친하게 지냈지만 관계가 틀어지자 경찰에 신고했다. 이후 B씨가 이씨에게서 5천만원을 뜯은 협박범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났고, 지난달 말 공갈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 내사 단계에서 이씨의 혐의가 유출됐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지난해 10월 18일 경찰에 체포됐는데 이씨는 그보다 앞서 10월 14일에 이미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형사 입건됐다. 이씨 관련 첫 보도가 나온 시점은 10월 23일이다.

경찰 관계자는 “최초 보도 당시 (피의사실 공표 문제로) 언론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인천경찰청이 이번 마약 사건으로 수사하거나 내사한 10명 가운데 A씨 등 6명의 조사는 마무리됐다.

최근 숨진 배우 이씨의 수사는 ‘공소권 없음’으로 조만간 종결될 예정이고, 가수 지드래곤(35, 본명 권지용)은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A씨 등 나머지 4명은 검찰에 송치됐고 이들 중 2명은 이미 재판에 넘겨졌다. 경찰은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나머지 입건자 1명의 수사도 조만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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