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말레이발 밀수 늘어

관세청이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신체에 은닉한 마약 등을 검색하는 밀리미터파 신변검색기 마약밀수 단속 현장점검 시연을 선보이고 있다. (뉴시스) 2024.01.17.
관세청이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신체에 은닉한 마약 등을 검색하는 밀리미터파 신변검색기 마약밀수 단속 현장점검 시연을 선보이고 있다. (뉴시스) 2024.01.17.

[천지일보=최혜인 기자] 지난해 관세 당국이 적발한 마약 중량이 전년보다 2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행자를 통한 밀수가 3배 이상 폭증했다. 마약 적발 건수는 감소했으나 밀수 규모가 커지면서 적발 중량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관세청은 17일 ‘2024년 제1차 마약밀수 특별대책 추진단’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마약 단속 실적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관세 당국이 적발한 마약 중량은 769㎏으로 전년보다 23% 늘었다. 적발된 마약 중량은 2020년 148㎏에서 2021년 1272㎏으로 급증했다가 2022년 624㎏으로 감소한 후 이번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2021년의 경우 멕시코발 필로폰(402.8㎏)과 페루발 코카인(400.4㎏)이 대거 포함되면서 큰 폭으로 증가했었다.

그러나 마약 적발 건수는 704건으로 2022년(771건)보다 9% 줄었다. 다만 단속 1건당 적발 중량은 2022년(810g)보다 34.8% 늘어난 1092g으로 1㎏을 넘어섰다. 마약밀수가 대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밀수 경로별로는 국제우편이 327㎏(328건)으로 가장 많았다. 특송화물(275㎏, 194건), 여행자(148㎏, 177건) 등이 뒤를 이었다. 밀수입 국별로 보면 태국(187㎏, 101건), 미국(152㎏, 213건), 독일(93㎏, 44건), 라오스(66㎏, 18건)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

마약밀수가 폭증하자 관세청은 향후 인천공항 입국장 고정 탑승교 내에 세관 검사 구역에 기내수화물 검사를 위한 엑스레이(X-ray) 검색 장비, 밀리미터파 신변검색기도 배치하기로 했다. 관세청장은 “앞으로도 관세청은 국경에서 마약을 철저히 차단해 국민 건강과 사회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역할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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