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탐방 프로그램 새로 운영
자연경관·영상기술 조화 선봬
​​​​​​​시각장애인 안내해설도 확대

‘2023 봄 궁중문화축전’에서 선보인 ‘춘당의 시간-이어지고’ 미디어아트 (제공: 문화재청) ⓒ천지일보 2024.01.15.
‘2023 봄 궁중문화축전’에서 선보인 ‘춘당의 시간-이어지고’ 미디어아트 (제공: 문화재청) ⓒ천지일보 2024.01.15.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앞으로 조선 궁궐 중 하나인 창경궁에서도 야간탐방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다. 기존 4대 궁궐에서 운영한 시각장애인 대상 안내해설은 종묘에서도 하반기에 실시된다.

◆올봄 국민에게 첫 선보여

15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2024 봄 궁중문화축전’ 기간 중 창경궁 야간탐방 프로그램인 ‘물빛연화’가 운영된다. 빛과 창경궁의 자연경관, 첨단 영상기술이 어우러진 미디어아트, 그리고 구간별 해설과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전통문화와 교감할 수 있는 가족 대상 야간 프로그램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창경궁은 창덕궁의 동쪽에 위치하는 궁궐로, 원래는 왕실의 작은 별궁인 ‘수강궁’이 있던 곳으로, 증축을 거쳐 창경궁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일제강점기에는 이곳에 동물원과 식물원이 들어오면서 창경원으로 격하됐고, 1980년대부터 창경궁 복원사업이 시작돼 현재에 이르고 있다. 궁궐의 명칭인 창경은 ‘창성하고 경사스럽다’는 뜻이다.

올해부터 창경궁에서 선보이는 야간프로그램 ‘물빛연화’의 ‘물빛’은 물과 빛이 어우러진 창경궁 춘당지의 아름다운 전경을, ‘연화’는 봄의 경치라는 뜻한다. 이는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한때를 의미하는데, 관람객이 즐거운 시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궁능유적본부는 프로그램의 세부사항을 확정해 향후 공개된다. 현재 운영 중인 궁궐 야간프로그램으로는 창덕궁 ‘달빛기행(2009년~)’, 경복궁 ‘별빛야행(2016년~)’, 덕수궁 ‘밤의 석조전(2021년~)’ 등이 있다. 궁능유적본부는 지난해 ‘2023 봄·가을 궁중문화축전’을 통해 창경궁 대춘당지 권역에서 관람객에게 미디어아트를 미리 선보이기도 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4대 궁궐(경복궁, 창덕궁, 덕수궁, 창경궁)에서 60회 운영한 ‘시각장애인 대상 현장영상해설’ 프로그램은 올해부터 운영 횟수가 확대된다. 또한 하반기부터는 종묘에서도 프로그램을 개발해 신규 운영할 예정이다. 세부 사항은 향후 공개된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앞으로도 국민 모두가 함께 국가유산을 차별 없이 누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전국 대부분이 대체로 맑은 날씨를 보인 토요일 13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을 찾은 시민들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나들이를 즐기고 있다. ⓒ천지일보 2024.01.13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전국 대부분이 대체로 맑은 날씨를 보인 토요일 13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을 찾은 시민들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나들이를 즐기고 있다. ⓒ천지일보 2024.01.13

◆작년 ‘1420만명’ 궁궐 등 방문

궁능유적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4대 궁궐과 종묘, 조선왕릉의 관람객 수는 1420만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대비 연간 관람객 수(1105만명)와 비교해 28.5% 증가한 수치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의 1339만명을 뛰어넘는 수치로, 역대 최고 기록이다.

외국인 관람객도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4대 궁궐과 종묘, 조선왕릉을 찾은 외국인 관람객은 195만명으로 지난해(약 54만명) 대비 262% 증가했다.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높아진 것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궁능유적본부는 경복궁 별빛여행, 창덕궁 달빛기행, 덕수궁 밤의 석조전 등 궁궐의 아름다움과 조선왕실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인기 야간 프로그램을 확대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지난 10년간에 걸친 수많은 고증과 연구 끝에 복원한 광화문 월대와 현판으로 역사성을 회복했으며, 광화문을 새로운 K-관광의 상징물(랜드마크)로 조성한 것도 관람객 증가에 큰 역할을 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