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군수공업부문 생활필수품 품평회장을 돌아보았다며 22일 노동신문이 사진과 함께 보도했다. (사진출처: 뉴시스)
똑같은 옷 주문했던 간부들, 주문 취소 분주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최근 간부들에게 자신의 복장을 모방하지 말 것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9.9절(국경절) 이후에 있은 간부강연회에서 일체 장군님(김정은)의 복장이나 행동을 따라하지 말라는 데 대한 중앙의 지시가 지방의 당 간부들에게 전달됐다”고 밝혔다.

이번 지시에 따라 간부들은 난감한 처지가 됐다. 고급 양복사들에게 김정은 제1비서가 입는 것과 같은 형태의 옷들을 주문했던 간부들은 씁쓸한 마음으로 주문을 취소하느라 분주했다는 게 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북한에선 최고지도자의 복장이나 머리 형태를 따라하는 것은 간부들의 오랜 관행이라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김 비서의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자신의 옷차림을 간부들에게 장려할 정도로 이런 관행을 즐겼지만, 김 비서는 이와 달리 간부들이 자신의 복장을 따라하는 것을 싫어하는 것 같다는 설명이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를 통해 비치는 김 비서의 독특한 모습은 북한 현지에서 깍두기머리, 풍년바지, 아바이모자 등으로 불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매체는 김 비서의 머리 형태를 패기(모난) 머리라고 선전하고 있지만, 정작 북한 주민은 그렇게 부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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