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방송 홈페이지 ‘민족대단결’ 접속 불가능 상태
6·15북측위·민화협 등 대남교류 단체들도 모두 정리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조선반도에서 압도적 힘에 의한 대사변을 일방적으로 결정하지는 않겠지만 전쟁을 피할 생각 또한 전혀 없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8~9일 중요 군수공장을 현지지도한 자리에서 “대한민국 족속들을 우리의 주적”으로 단정하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0일 보도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조선반도에서 압도적 힘에 의한 대사변을 일방적으로 결정하지는 않겠지만 전쟁을 피할 생각 또한 전혀 없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8~9일 중요 군수공장을 현지지도한 자리에서 “대한민국 족속들을 우리의 주적”으로 단정하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0일 보도했다.

[천지일보=유영선, 김성완 기자]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대남 기구 정리 지시 이행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북한의 대남 국영 라디오 ‘평양방송’의 방송이 13일 현재 수신되지 않고 있다.

전날 오후부터 방송이 잡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평양방송의 홈페이지인 ‘민족대단결’ 접속도 불가능한 상태다. 평양방송은 북한의 대남 기구가 운영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북한의 대남 기구 정리 작업의 연장선에서 방송이 중단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라디오매체인 평양방송을 통해 1960년대부터 남측 주민을 겨냥해 인민민주주의 혁명을 선동하는 내용의 방송을 내보내 왔다.

과거 임의의 수를 암호로 활용해 남파간첩들에게 지령을 내렸던 ‘난수 방송’으로도 유명한 매체다. “지금부터 27호 탐사대원들을 위한 원격교육대학 물리학 복습과제를 알려드리겠다”면서 책 페이지와 번호를 불러주는 방식이다. 난수방송은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 이후 중단됐다가 지난 2016년 재개됐다.

최근 북한은 남측과 민간교류를 해온 각종 기구·단체도 정리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9차 전원회의에서 제시하신 대남정책 전환방침을 철저히 관철하기 위한 대적 부문 일군(간부)들의 궐기 모임이 12일에 진행됐다”고 이날 보도했다.

또 “궐기 모임에서는 북남관계 개선과 평화통일을 위한 연대 기구로 내왔던 6.15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북측본부, 민족화해협의회 등 우리 관련 단체들을 모두 정리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6.15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는 2000년 6.15남북정상회담 이후 설립된 통일운동단체다. 남측위원회, 해외위원회도 있다. 조국통일범민족연합은 1990년 만들어진 통일운동단체다. 1998년 설립된 민족화해협의회는 같은 시기 만들어진 남측의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의와 대응 관계에 있는 기구다.

통신은 대적 부문 간부들이 “김정은 동지의 대적 투쟁 방침을 철저히 관철해 괴뢰역적 패당의 무모한 반공화국 대결 책동을 단호히 짓뭉개버릴 드높은 열의와 철석의 의지”를 분출했다고 밝혔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앞서 작년 말 전원회의에서 남북관계에 대해 “적대적인 교전국”이라고 못 박고 “언제 가도 통일이 성사될 수 없다”고 선언하며 대남 기구 정리를 지시했다.

한편 북한 국가 도메인(.kp)을 이용하는 대외 선전 웹사이트 ‘내나라’에서는 통일을 강조하는 내용으로 채워졌던 ‘우리는 하나’ 코너도 사라졌다.

닷컴 도메인을 쓰는 우리민족끼리·통일의메아리·류경·조선의오늘·려명 등 북한의 대남 선전용 웹사이트들도 지난 11일부터 접속 불가 상태인데, 대남 기구 정리와 맞물려 폐쇄 등 개편이 이뤄지고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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