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불법 촬영’ 혐의로 비공개 조사

축구선수 황의조. (출처: 뉴시스)
축구선수 황의조.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불법촬영 혐의를 받는 축구 국가대표 황의조(32) 선수가 1차 조사 이후 2개월 만에 다시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1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전날 성폭력처벌법상 카메라등이용촬영 혐의를 받는 황씨를 비공개 소환해 조사했다.

황씨는 이번 경찰 조사에서 영상을 촬영한 것은 인정하면서도 몰래 촬영한 불법은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여성이 촬영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고, 명시적인 거부 의사가 없었다는 게 황씨의 주장이다.

황씨는 이날 2차 조사에서 피해자와 가까운 사이임을 증명하기 위해 두 사람이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도 제출했다. 경찰은 황씨의 진술 내용과 제출증거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본 뒤 추가소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하지만 피해자 측이 “동의하지 않은 촬영”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양측의 진실 공방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지난해 11월 18일 황씨를 성폭력처벌법상 카메라등이용촬영 혐의로 입건하고,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다. 피해 여성 2명을 상대로도 조사를 실시하고 피해자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첫 조사 후 두 차례 출석을 요청했으나 황씨의 영국 체류 등을 이유로 일정을 조율해왔다.

황씨는 지난해 6월 황씨의 전 연인이라 주장하며 황씨와 다른 여성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영상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공유한 누리꾼을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은 수사 끝에 누리꾼을 황의조의 형수 A씨로 특정해 서울중앙지검에 구속 송치했다.

구속기소된 형수 A씨는 지난 8일 첫 재판에서 ‘전혀 모르는 일’이란 취지로 공소사실을 일체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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