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나홀로 호황

[천지일보=양효선 기자] 대한상공회의소는 소매유통업체 500개사를 대상으로 1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를 조사한 결과, 전망치가 ‘79’로 집계됐다고 10일 밝혔다. 사진은 롯데마트 제타플렉스점에서 외국인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4.01.10.
[천지일보=양효선 기자] 대한상공회의소는 소매유통업체 500개사를 대상으로 1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를 조사한 결과, 전망치가 ‘79’로 집계됐다고 10일 밝혔다. 사진은 롯데마트 제타플렉스점에서 외국인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4.01.10.

[천지일보=양효선 기자] 새해 소매유통업체 체감경기가 지난해보다 나빠질 전망이다.

백화점만이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프리미엄 상품 강화로 VIP와 MZ세대 유입 증가로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소매유통업체 500곳을 대상으로 올해 1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를 조사한 결과, 전망치가 79로 집계됐다고 10일 밝혔다. 전 분기의 83 대비 소폭 하락한 수치다.

RBSI는 유통기업의 경기 판단과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지표로 기업의 체감경기를 나타낸다.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 소매유통업 경기를 전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를, 100 미만이면 그 반대라는 뜻이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높아진 물가에다 고금리 지속으로 가계부채 부담이 가중되는 가운데 고금리 여파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주식, 주택 등 자산가치 불확실성으로 확산하면서 소비시장 회복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모든 업태가 기준치 100을 밑돈 가운데 프리미엄 상품에 집중하는 백화점은 기준치에 근접했고 슈퍼마켓은 소량 구매와 근거리 소비 확산 등에 힘입어 전 분기보다 기대감이 다소 상승했다. 

백화점은 업태 중에서 가장 높은 기대감을 보였다. 이는 프리미엄 상품 강화 등으로 불황기에도 매출 기여도가 높은 VIP 집중 관리와 팝업스토어 등으로 MZ세대 유입이 증가하고 외국인 관광객 매출이 늘어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슈퍼마켓은 기업형슈퍼마켓(SSM)은 고물가와 1~2인가구 증가에 따른 소량 구매와 근거리 소비가 확산되고 있고 당일배송 서비스 강화로 매출 회복세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와는 반대로 개인슈퍼는 다양한 지원정책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또한 비수기인 편의점, 비대면 소비 증가로 입지가 좁아지는 대형마트, 상장세가 둔화하는 온라인쇼핑은 부정적 전망이 늘었다. 

편의점은 업태 중 전망치가 가장 낮았다. 

대형마트는 고물가와 비대면소비 증가가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집밥’ 수요가 꾸준해 신선식품과 매장 리뉴얼 강화에 따른 집객 효과와 슈퍼마켓과의 통합소싱 효과도 상존했다.   

온라인은 경기 기대감이 하락했다. 비대면 소비 증가에도 성장세 둔화로 예전만큼 두 자릿수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초저가를 무기로 국내 진출을 확대하는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영향력 확대는 업계의 위기감을 높이고 체감경기를 위축시키튼 요인으로 지목됐다. 

유통업체들이 올해 불황 극복을 위해 역점을 두고 추진하려는 경영 전략은 비용 절감(52.8%)이 1위를 차지했고 이어 온라인채널 강화(29.8%), 오프라인 채널 강화(19.6%), 차별화 상품 개발(18.2%) 순이었다. 

경영 애로 사항으로는 비용 상승(36.4%), 고물가 지속(21.4%), 시장 경쟁 심화(14.2%), 고금리 지속(10.2%) 등을 꼽았다. 

김민석 대한상의 유통물류정책팀장은 “소비시장이 회복될 때까지 기다리기보다는 디지털 전환과 저성장기에 맞는 채널, 상품, 물류 전략 마련을 통한 능동적 대응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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