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사고 때와 대응 달라
유사 모델서 느슨한 나사 발견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포틀랜드에 떨어진 알래스카항공 1282편 보잉 737 맥스9의 비상구 덮개. 국가교통안전위원회가 공개했다. (출처: 뉴시스)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포틀랜드에 떨어진 알래스카항공 1282편 보잉 737 맥스9의 비상구 덮개. 국가교통안전위원회가 공개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미국 알래스카항공의 보잉 737 맥스9 기종 여객기가 비행 중 동체에 구멍이 생긴 사고에 대해 보잉 최고경영자(CEO)가 9일(현지시간) “우리 실수”라고 인정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데이브 캘훈 보잉 CEO는 이날 시애틀 인근 공장에서 열린 전체 회의에서 직원들에게 “우리는 실수를 인정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이 문제에 접근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또 “모든 단계를 100% 투명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 5일 보잉 737 맥스9 여객기에 구멍이 뚫리는 사고가 발생한 이후 보잉이 처음 공개적으로 실수를 인정한 것이다. 당시 177명을 태우고 이륙한 비행기는 5000m에 달하는 상공에서 비상구 덮개(도어클러그)가 뜯겨 나가 구멍이 난 채로 비상 착륙했다.

천만다행으로 뜯긴 덮개 옆 좌석에는 승객이 앉지 않았다. 만약 해당 승객이 있었더라면 인명 피해가 분명했던 사고였다. 이와 관련 캘훈 CEO는 “나도 아이가 있고, 손자가 있고, 여러분도 마찬가지”라며 “이건 중요한 일이다. 모든 세부 사항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5일(현지시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캘리포니아주 온타리오로 운항하던 알래스카 항공의 한 여객기가 이륙 직후 기체 일부가 파손돼 오리건주에 비상착륙했다. 사진은 SNS에 공유된 해당 비행기. (출처: @AeroMarcos320 엑스)
5일(현지시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캘리포니아주 온타리오로 운항하던 알래스카 항공의 한 여객기가 이륙 직후 기체 일부가 파손돼 오리건주에 비상착륙했다. 사진은 SNS에 공유된 해당 비행기. (출처: @AeroMarcos320 엑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지금의 대처가 2018, 2019년 두 차례 총 346명의 사망자를 낸 맥스8 제트기 두 대의 추락 사고에 처음 대응한 방식과 극명하게 대조된다고 전했다.

당시 보잉은 몇 달 동안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고 의회 보고서는 치명적인 추락 사고에 대한 ‘은폐 문화’를 비난하기도 했다. 나중에 보잉은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다른 결정을 내렸을 것”이라고 후회하기도 했다.

한편 미국 항공사 알래스카항공과 유나이티드 항공은 유사한 여객기에서도 느슨한 부품들을 발견했다고 해 이러한 사고가 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보잉은 비행기에서 느슨한 나사가 발견되면 ‘품질 관리 문제’로 취급해 보잉과 공급업체인 스피리트 에어로시스템스에서 이를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여객기 점검으로 지난 9일 유나이티드항공은 매일 225편(전체 항공편의 8%)을 취소하고 알래스카항공은 109편(18%)을 취소하면서 보잉 주가는 1.4%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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