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도그데이즈' 포스터
영화 '도그데이즈' 포스터

[천지일보=이예진 기자] 추운 겨울 따뜻한 영화가 찾아온다. 귀여운 강아지들과 함께 설 연휴 극장을 찾는 ‘도그데이즈’ 이야기다.

10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도그데이즈’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김덕민 감독을 비롯해 배우 윤여정, 유해진, 김윤진, 윤채나, 정성화, 김서형, 이현우, 탕준상이 참석했다.

영화 ‘도그데이즈’는 성공한 건축가와 MZ 라이더, 싱글 남녀와 초보 엄빠까지 혼자여도 함께여도 외로운 이들이 특별한 단짝을 만나 하루하루가 달라지는 갓생 스토리를 그린 영화다. 윤여정을 비롯해 유해진, 김윤진, 정성화, 김서형, 이현우, 탕준상, 다니엘헤니, 윤채나 등 다양한 배우들이 출연한다.

이번 영화를 연출한 김덕민 감독은 “여러 캐릭터들이 나온다. 관계와 성장을 담고 싶었다. 극악한 빌런이 나와서 상대하는 영웅적 서사는 아니다. 일상에서 소소하게 만나는 관계 속에서 성장하게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함께 출연하는 강아지들의 연출에 대해 “디렉팅은 따로 없었다. 그냥 기다리는 것밖에 없었다. 시간에 쫓기지 않고 이 친구들이 해줄거라는 믿음으로 기다렸다. 카메라를 세팅하고 기다리면 어느 순간 이 친구들이 해줬다”며 “저한테는 급하지만 이 친구들에겐 아니었다. 늘 현장에서 첫째도, 둘째도 안전이었다. 현장에 훈련사분들이 함께 해줬다”고 전했다.

오랜만에 국내 스크린으로 돌아온 윤여정은 작품 출연 배경에 대해 “감독님이 대단한 역량이 있어서 선택한 것은 아니”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사실 조감독 시절에 둘이 만났는데 현장에서 개 취급을 당했다. 그래서 ‘전우애’ 같은 게 있었다”며 “덕민이가 입봉하면 내 역할이 있으면 내가 꼭 하리라 생각했다. 사람들이 덕민이, 덕민이 하지 말라고 해서 감독님으로 부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아지와의 첫 연기 호흡에 대해 “처음에 큰일났네 했는데 의상 담당이 개들이 연기를 잘한다고 전해줬다. 그런데 내 ‘완다’만 말을 안들었다. 그래서 감독님과 같이 기다렸다”고 말했다.

애견인으로 소문난 유해진은 “개를 워낙 좋아한다. 그리고 되게 따뜻한 얘기고 극악스러운게 없는 재미있고 따뜻하다. 귀여운 면도 있다”며 작품 선택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영화 ‘전우치’에서 강아지 초랭이 역을 했던 때를 생각하며 “내가 개를 하는 게 낫더라. 말 엄청 안 들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러면서도 “파트너가 ‘차장님’이었는데 삼시세끼 때 ‘산체’가 생각났다”며 “그렇게 속을 썩이지는 않았다”고도 덧붙였다.

이어 키우던 반려견 겨울이를 떠나보낸 것에 대해 “하필 지금이 또 겨울인데 제가 참 겨울을 좋아해서 ‘겨울이’라고 이름을 지었다. 촬영 때 겨울이 생각이 많이 났는데 겨울이랑 거의 똑같이 생긴 웰시코기를 데려오던 동네 아저씨가 계셨다. 일부러 오셨다고 하더라. 그래서 거의 매일 찍는 동물병원 앞에 오셔서 겨울이가 더 생각이 났다”며 “키우던 반려견이 죽으면 저 정도일까 했는데 정말 오래 가고 진짜 가슴에 묻는 것 같다. 지금도 늘 생각이 난다”고 전했다.

윤여정과의 첫 만남에 대해 “진짜 오랜만에 긴장했다. 되게 추운 날이었는데 대사를 틀리면 어쩌지하고 긴장을 했다”며 “나중에 현장 사이사이 세팅할 때 긴장이 녹고 편하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많이했다”고 말했다. 이에 윤여정은 “우리는 영화 안보다 밖에서 호흡을 더 많이 맞췄다”며 덧붙였다.

김윤진과 정성화는 함께 부부로 호흡을 맞췄다. 작품 출연 선택 이유가 김윤진이었다고 밝힌 정성화는 “너무 좋았다. 대가 분들은 신축성이 남다르구나. 말씀 드리면 받아들여 주시는 게 달랐다. 좋았다”고 밝혔다. 이에 김윤진은 “받아줄 수밖에 없다. 아이디어가 뛰어났다. 도그데이즈를 만들면서 할애할 수 있는 시간이 제한적인데도 불구하고 우리가 하는 이야기에 깊이와 다양성은 현장에서 많이 만든 것 같다. 감독님도 잘 받아주셔서 내내 재밌었다”고 답했다.

출연 배우 중 유일하게 현실 고양이 집사인 탕준상은 “고양이 세 마리를 키우고 있는데 촬영장에서 ‘완다’랑 같이 놀고 옷에 털을 엄청 묻힌 채 집에 가면 다른 종족의 향을 느꼈는지 고양이들의 낯설어하면서 경계했다. 샤워하고 나서야 다가왔다”고 에피소드를 전하기도 했다. 또 윤여정과의 호흡에 대해 “워낙 대 선배님이고 종경하는 선배님이셔서 굉장히 떨었다. 조심스럽고 어려웟지만 함께 잘 소통하면서 연기했다. 촬영할 때 선생님 덕분에 따뜻했다. 추운 날이었는데도 핫팩도 두배로 챙겨주시고 미니 난로도 2개 있는 거 35개 있었다”고 하자 윤여정은 “늙은 사람이랑 해서 그래”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귀여운 강아지들과의 따뜻한 호흡을 전하는 ‘도그데이즈’는 오는 2월 7일에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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