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명문 왜 썼냐는 질문엔 “보고 참고하라”

이재명 대표를 흉기로 찌른 혐의를 받는 김모씨가 10일 오전 부산 연제경찰서에서 나와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후 수사 결과를 발표한다. (출처: 연합뉴스)
이재명 대표를 흉기로 찌른 혐의를 받는 김모씨가 10일 오전 부산 연제경찰서에서 나와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후 수사 결과를 발표한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흉기로 찌른 김모씨(67)가 10일 “걱정을 끼쳤다. 미안하다”고 말했다.

부산경찰청 수사본부는 10일 오전 10시께 부산 연제경찰서 유치장에 있는 김씨를 검찰에 송치했다.

그는 이날 부산 연제경찰서 유치장을 나서 검찰로 이동하는 호송차에 타기 전 이재명 대표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냐”고 묻는 취재진에게 “걱정을 끼쳤다. 미안하다”고 답했다. 김씨는 ‘변명문을 왜 쓴 거냐’는 질문에는 “보시고 생각하라, 직접 보시고 참고하라”고 했다.

‘심경이 어떤지’ ‘(살인미수 방조 혐의로 긴급체포 된)70대 남성과 무슨 관계인지’ 질문에 대해서는 침묵했다. 당적을 묻는 질문에도 답하지 않고 호송차에 올라탔다.

김씨는 지난 2일 오전 10시 29분께 부산 강서구 대항 전망대 시찰을 마치고 차량으로 걸어가던 이 대표의 왼쪽 목을 흉기로 찌른 뒤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경찰은 길이 18cm, 날 길이 13cm인 등산용 칼을 김씨가 개조해 흉기로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김씨는 6차례에 걸쳐 이 대표를 따라다니거나 이 대표 방문지를 사전 답사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했다.

법원은 지난 4일 범행이 중대하고 도망갈 우려가 인정된다는 이유로 김 씨를 구속했다.

경찰은 김씨의 당적과 신상정보에 대해선 비공개하기로 했다. 경찰은 사건의 종합 수사 결과를 이날 오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김씨의 범행을 도운 혐의(살인미수 방조)로 지난 7일 오후 긴급체포됐던 70대 남성은 8일 오후 11시 30분경 석방됐다. 이 남성은 김씨로부터 ‘남기는말(변명문)’을 우편 발송해 주기로 약속한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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