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시간 가량 90여발 사격
남북 포 사격 두고 기싸움도

(서울=연합뉴스) 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안포 사격을 실시한 5일 연평도에서 우리 군 K9 자주포가 해상사격 훈련을 하고 있다. 2024.1.5
(서울=연합뉴스) 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안포 사격을 실시한 5일 연평도에서 우리 군 K9 자주포가 해상사격 훈련을 하고 있다. 2024.1.5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북한이 서해 최북단 서북도서 인근에서 사흘 연속 사격을 실시했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7일 북한군이 이날 오후 4시께부터 5시 10분께까지 연평도 북방에서 90여발의 포병사격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이 이 시각 현재 연평도 북방에서 사격을 진행 중”이라며 “우리 군은 면밀히 감시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우리 측 피해는 없다”고도 했다. 또 “우리 군의 대응 사격도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북한군이 발사한 포탄은 서해 북방한계선(NLL) 이북 해상 완충구역에 낙하했다. 야포와 해안포 등을 동원해 사격한 것으로 추정됐다.

북한군의 서북도서 인근 포 사격은 지난 5일 이후 사흘째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군은 지난 5일 오전 백령도 북방 장산곶 일대와 연평도 북방 등산곶 일대에서 해안포 위주로 200여발 이상의 사격을 진행했고, 대부분 서해 북방한계선(NLL) 이북 해상 완충구역에 떨어졌다.

북한군은 전날에도 연평도 북서방 개머리 진지에서 방사포와 야포 위주로 60여발의 사격을 실시했고, 이 중 일부는 서해 NLL 이북 해상 완충구역에 낙하했다. 5일 400여발을 쏘며 맞대응했던 것과는 달리 전날은 대응 사격을 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남북은 전날 북한의 포 사격을 두고 각각 입장문을 주고받으며 기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북한은 이날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담화를 통해 지난 6일 연평도 북서방 지역에서 단행한 것으로 파악된 포 사격은 우리 군을 속이기 위한 기만작전이었다며 실제 포탄이 아닌 ‘발파용 폭약’을 터뜨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합참은 입장문을 내고 “김여정의 담화문은 우리 군의 탐지능력에 대한 수준 낮은 대남 심리전”이라며 “우리 군 정보당국은 북한의 군사 활동을 면밀하게 감시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접적 해역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북한의 군사 활동에 대해 엄중경고하며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북한이 우리 영토와 국민을 대상으로 도발할 경우에는 ‘즉·강·끝(즉시, 강력히, 끝까지)’ 원칙에 따라 다시는 도발할 엄두를 내지 못하도록 압도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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