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초등부, 감소 속도 2배

“3040 부모 세대 신앙 중요”

(출처:목회데이터연구소)
(출처:목회데이터연구소)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초저출산 여파로 ‘교회의 고령화’가 더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지난 10년간 국내 초등학교 입학생이 4% 줄어든 가운데 교회 초등부는 3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회학교 학생이 일반 학생보다 2배가량 감소 속도가 더 빠른 것이다. 교계에서는 향후 10년 내 교회학교의 소멸이 현실로 다가올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4일 목회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일반 학령인구는 10년 전과 비교해 1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지만, 교회학교 인구는 이보다 2배나 많은 37%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반 초등학생 증감률이 –4%에 반해 교회학교 초등학교 초등부의 증감률은 –36%로 교회학교 학생이 일반 초등학생보다 9배가량 더 높은 감소 속도를 보였다. 연구소 관계자는 “이는 현재 한국교회 초등부가 큰 어려움에 놓여 있음을 알 수 있다”며 “이들의 부모인 3040세대의 신앙이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교회의 고령화’는 앞으로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고령인구는 갈수록 늘고 있기 때문이다. 2023년 기준 10년 후의 인구 증감률을 살펴보면 총 인구 수에서 유소년 인구 33%가 줄고, 고령인구는 절반이 넘는 51%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은 지난해 18%를 넘어서며 우리나라는 이미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현재와 같은 추세로 진행되면 고령인구 비율은 50년 후 인구의 절반에 달하는 48%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교회에서는 노인 교인의 비율이 급속하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고령 친화적 교회 운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연구소 측은 설명했다.

연구소 측은 “10년 후 중위연령(총인구의 중간 연령)이 51세인데 연령대가 높을수록 개신교인 비율이 높은 특성까지 감안 한다면 교회의 고령화는 더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며 “현재 농어촌교회에 고령자 교인이 다수를 차지하는 풍경이 도시 교회에서도 볼 수 있는 모습이 될 만큼 교인 가운데 노인 비중이 절대적으로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노인이 교회의 주체로서 사역에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정년 제도와 노인 교인들을 위한 목회 프로그램, 노인 편의시설 등이 교회에 필요하다”면서 “또 교회가 청년의 신앙과 3040세대 가정을 성경적으로 지킬 수 있도록 이들의 신앙을 보살피고 격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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