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시점이란 단서 달아

(서울=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딸 김주애와 함께 건군절(2월 8일) 75주년 기념연회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8일 보도했다. 2023.2.8
(서울=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딸 김주애와 함께 건군절(2월 8일) 75주년 기념연회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8일 보도했다. 2023.2.8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국가정보원이 현재 시점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후계자로 딸 김주애가 유력하다고 판단했다.

국정원이 김 위원장의 딸 김주애를 유력한 후계자로 인정한 건 처음인데, 앞서 지난해 9월까지만 해도 김주애를 후계자로 판단하는 게 성급하다고 했던 국정원의 판단이 불과 4개월 만에 달라진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국정원장 후보자 서면답변서 밝혀

조태용 신임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는 4일 인사청문회 서면답변 자료에서 김주애 등장 이후 공개 활동 내용과 예우 수준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현재로는 김주애를 유력한 후계자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 상황에서 판단했다는 단서를 달았다. 이어 “김정은이 아직 젊고 건강에 큰 문제가 없는 데다 여타 형제 존재 등 변수가 많기 때문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주시하고 있다”고도 했다.

김주애의 공개 활동이나 예우 수준을 볼 때 그렇게 판단하고 있지만 김 위원장에게 성별 미상의 다른 자녀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 등 변수가 여전하기에 후계자 확정 여부는 아직까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국정원도 이날 오전 언론에 전달한 자료에서 조 후보자의 서면 답변과 동일한 입장을 밝혔다.

◆위상 높아지는 김주애

국정원이 언급한 것처럼 북한 매체에 노출된 김주애의 모습을 통해 그 위상을 파악할 수 있다. 실제 김 위원장의 딸 김주애를 향한 거침없는 애정 표현도 가감없다.

지난해 마지막 날 평양에서 열린 신년 경축 대공연 관람 장면을 하루 늦게 보도한 북한 조선중앙TV 화면을 보면 김주애는 김 위원장과 팔짱을 끼고 공연장에 입장했고 리설주 여사보다 김 위원장 가까이에 앉았다.

또 김 위원장은 북한 최고 핵심 간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주애의 볼에 입맞춤하는 모습까지 연출했다.

지난해에도 김주애의 위상은 수차례 확인됐는데, 9월 열병식에서 박정천 군정지도부장이 김주애에게 무릎을 꿇는 모습이나 지난해 11월 공군사령부 방문 당시 김주애가 김 위원장보다 앞에 서서 주인공처럼 부각되기도 했다.

딸 김주애의 호칭으로도 그 위상을 가늠할 수 있었다.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들은 김주애를 그간 ‘사랑하는 자제분’, ‘존경하는 자제분’ 등으로만 불러왔지만 11월 말 군사정찰위성 발사 성공 당시에는 ‘조선의 샛별 여장군’으로 지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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