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인공지능(AI)과 기후변화, 이민 등이 세계의 주요 화두로 꼽혔다. 사진은 작년 8월 미국 오클라호마주 털사에서 폭염 속 물을 마시는 노숙자. (출처: 뉴시스)
올해 인공지능(AI)과 기후변화, 이민 등이 세계의 주요 화두로 꼽혔다. 사진은 작년 8월 미국 오클라호마주 털사에서 폭염 속 물을 마시는 노숙자. (출처: 뉴시스)

 

AI 둘러싼 본격 논쟁 시작

세계 고금리 계속될까 불안

지구촌 기록적 불더위 우려

신냉전 확고, 곳곳 갈등 산적

[천지일보=이솜 기자] 지구촌이 큰 변화를 겪으며 2020년대의 중간 지점에 다다랐다. 전쟁, 팬데믹, 경제적 격변, 국가 및 국제적 차원의 정치권력 변화 등은 세계가 2020년 이전과 훨씬 달라져 있음을 의미한다. 이런 주요 사건들은 계속해서 세계의 질서와 사회를 재편하며 변화의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2024년 가장 많은 뉴스를 장식할 주제 중 하나는 선거다. 선거는 경제에 바로 영향을 미친다. 세계 경제가 직면한 핵심 과제는 물론 인플레이션이다.

태평양 도서국들을 포함한 많은 세계 시민들에게 중요한 의제는 환경이다. 기후 비상사태의 영향을 완화해야 할 필요성은 올해 중대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다음은 본지가 뽑은 올해 주목되는 주요 소식 2편.

◆이어지는 AI의 부상

작년 화려하게 폭죽을 터뜨린 인공지능(AI) 산업의 강세는 올해도 이어질 예정이다.

미 경제지 포브스는 최근 ‘2024 트렌드’를 통해 “2024년 AI는 일상의 일부가 될 것이며 AI의 영향을 받지 않는 산업이나 생활 분야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AI는 지금도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주도하고 효율성을 창출하고 있다. 그러나 상당한 두려움과 불확실성을 야기하고 있기도 하다. 새로운 일자리 기회를 창출하기도 하겠지만 AI가 기존의 일자리를 대체하는 상황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우리 삶의 통제권을 알고리즘에 넘기면 사회의 분열과 불평등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계속되고 있다.

AI 혁명이 우리 사회나 인류의 미래를 어디로 이끌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올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올해 인공지능(AI)과 기후변화, 이민 등이 세계의 주요 화두로 꼽혔다. 사진은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로고. (출처: 뉴시스)
올해 인공지능(AI)과 기후변화, 이민 등이 세계의 주요 화두로 꼽혔다. 사진은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로고. (출처: 뉴시스)

◆점점 정치적 이슈가 되는 기후변화

2024년에 접어들면서 기후변화의 재앙적 영향을 막아야 하는 시급성이 급격히 커지고 있음은 과학적으로도 분명하다. 우리는 기술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청정에너지 및 탄소 포집(carbon capture)과 같은 혁신이 해결책의 일부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시되는 부분은 개인과 조직이 책임지려는 의지와 이 기사에서 언급하는 세계 정치와 경제 동향이 어떻게 전개될지다. 시민·기업·정부가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고통을 기꺼이 감수할 것인지는 앞으로 대부분 국가의 정치권에서 점점 더 논쟁적 이슈로 자리 잡을 예정이다.

작년은 이미 기록 이래 세계가 가장 더운 해였다. 기상현상인 엘니뇨의 영향으로 올해 여름은 지난해보다 더울 가능성도 점쳐진다.

올해는 가까운 미래에 닥칠 끔찍한 충격을 피하기 위해 필요한 변화와 어려운 결정을 내릴 의지가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침체와 연착륙 기로선 세계 경제

세계 경제는 2023년 초 분석가들의 예상보다 더 탄력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팬데믹이 발생한 지 4년이 지난 지금도 세계 경제는 여전히 취약하고 불확실하다.

팬데믹은 상호 연결된 세계 경제의 구조적 약점과 취약성을 드러내고 악화시켰으며, 각국의 라이벌 구도를 명확히 했다.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하지만, 이들 나라들 간의 오프쇼어링(해외로 진출한 산업을 본국에 다시 유치하는 것), 리쇼어링(생산시설 국내 이전) 및 글로벌 무역의 전반적인 재편은 전 세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2024년 세계 경제가 직면한 핵심 과제는 물론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이다.

올해 인플레이션은 경제 상황, 정책 대응, 외부 충격에 따라 국가와 지역별로 변동될 가능성이 높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024년 세계 인플레이션이 5.8%로 하락하고 근원 인플레이션은 2025년까지 목표 수준인 2% 내외로 회복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최근 골든만삭스 등은 올해 말이 되면 전 세계 대부분 국가들의 인플레이션이 2% 정도로 낮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영국 시사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일 중국이 디플레이션(지속적 물가하락)에 빠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인플레이션이 낮아지면 가계 구매력이 강화되고 중앙은행이 금리를 내릴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기 때문에 경제 성장의 바탕이 된다. 이에 따른 세계 국내총생산(GDP)은 작년 2.9%에서 소폭 하락할 것으로 각 금융기관들은 예상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전망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재정적 여파가 장기화되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할 수 있다. 또 올해 주요국의 인플레이션이 진정되면서 통화정책이 완화하기 시작하더라도 글로벌 금리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경제 예측은 자주 빗나간다. 12개월 전만 해도 미국 경기 침체에 대한 예측이 널리 퍼져 있었다. 한편에서는 많은 전문가들이 높은 부채 비용으로 인해 개발도상국에서 국가 부도 사태가 발생할 것이라고 봤다. 결국 두 가지 사건 모두 발생하지 않았다.

올해 인공지능(AI)과 기후변화, 이민 등이 세계의 주요 화두로 꼽혔다. 사진은 지난달 24일 미국으로 입국하려는 이민자들의 행렬이 멕시코 타파출라에서 출발한 모습. (출처: 뉴시스)
올해 인공지능(AI)과 기후변화, 이민 등이 세계의 주요 화두로 꼽혔다. 사진은 지난달 24일 미국으로 입국하려는 이민자들의 행렬이 멕시코 타파출라에서 출발한 모습. (출처: 뉴시스)

◆이주와 이동

1970년부터 2020년까지 자신이 태어난 나라가 아닌 다른 나라에 사는 사람들의 수는 3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도 이어지는 전쟁에 난민이 늘어날 예정이다. 일부는 더 나은 삶을 찾아 경제적 이민자가 될 계획이며 일부는 아직 기온과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생활에 큰 지장이 없는 지역으로 탈출을 모색할 것이다.

일부 국가들의 경제는 대부분 젊고 유능하며 활동적인 노동자들의 유입으로 계속 혜택을 받을 예정이다. 동시에 공공 서비스에 가해질 부담, 이주민이 끼치는 사회적 영향, 이민자에 대한 혐오와 두려움 등은 정치적 분열을 부추길 예정이다.

특히 지금껏 많은 불법 이민자를 받아온 유럽과 미국 등에서는 점점 문을 봉쇄하는 추세로 향후 주요 선거들이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인력이 부족한 선진국에서는 기술 격차를 해소하고 신흥 소비 시장을 가진 국가와의 무역 협상에서 일자리, 비자, 교육 기회 제공이 점점 더 많이 활용될 예정이다.

◆미중 등 세계 곳곳 국지적 냉전

미 방송 CNN은 2일(현지시간) 올해 세계에서 주목해야 할 주제 5개 중 가자지구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꼽았다.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전 세계 곳곳의 국지적 냉전을 주목했다.

특히 2019년 수단을 시작으로 쿠데타가 벌어지고 있는 아프리카 사헬(사하라 사막의 남쪽 주변) 지역의 불안정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중국의 성장이 둔화하고 대만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미국과 중국 간의 ‘신냉전’은 결국 기정사실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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