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현 한국기자협회 회장. (출처: 한국기자협회)
박종현 한국기자협회 회장. (출처: 한국기자협회)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박종현 한국기자협회 회장이 “언론의 위상 추락은 결국 평범한 보통사람을 권력의 전횡으로부터 지키지 못하게 되고 국가 공동체의 위기를 초래하는 원인이 된다”며 “제2의 창립이라는 다짐 속에 감시견의 위상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2일 박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회원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박 회장은 “여러분의 동참은 한국기자협회가 나아가는 원동력”이라며 “우리 모두가 함께 힘을 합치고 서로 격려하며 문제들을 헤쳐 나간다면 분명 우리가 바라는 언론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박 회장은 “제49대 한국기자협회는 회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다 함께 목표를 향해 가는 길이 안전할 수 있도록 든든한 울타리가 되도록 하겠다”며 “회원 여러분과 가정 모두 뜻하신 소망을 이루는 날들이 이어지기를 기원한다. 힘 있고 따뜻한 기자협회가 곁에 있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박종현 한국기자협회 회장 신년사 전문.

한국기자협회 회원 여러분 안녕하세요? 한국기자협회 회장 박종현입니다. 1월은 한겨울 찬바람으로 몸을 웅크리게 만들지만, 한 해를 시작하면서 새로운 희망과 다짐으로 마음은 뜨겁게 타오르는 때이기도 합니다.

저는 지난해 12월9일 제49대 한국기자협회 회장으로 당선된 뒤 스무날 남짓을 보냈습니다. 그동안 회원들의 지지와 응원은 물론, 고언과 조언을 주셨던 분들의 목소리를 자주 떠올렸습니다.

무엇보다도 기자협회와 회원들을 키워드로 삼고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해나갈 것인가’라는 고민을 거듭했습니다. 결론은 역시 ‘공약했던 약속을 하나하나 실천해 나가자’는 것이었습니다. 지역별, 매체별로 같은 듯 달랐던, 또 다른 듯 비슷했던 회원들의 목소리는 저의 공약의 범주와 궤를 같이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선거의 9대 핵심공약이었던 △언론 자유 수호 △소통과 화합 △해외 연수 확대 △기자상 제도 개편 △지역 언론 지원과 상생 △언론 이미지 개선 △현장 취재지원 강화 △포털뉴스 대응 특위 설치 △협회 재정안정화 등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실천하고,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거듭 의지를 다졌습니다.

1만1000여 기자협회 회원 여러분! 올해는 기자협회 창립 6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지금의 언론 환경은 60년 전 선배 언론인들이 기자협회를 창립한 당시와 비교해도 크게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정치·자본 권력의 영향력 강화는 이어지고 있으며, 힘을 가진 자들은 편향성과 가짜뉴스 프레임으로 언론 활동을 제약하려 하고 있습니다. 플랫폼의 다양한 진화는 업무 강도를 높이고 있으며, 취재·보도과정에서 겪는 기자들의 트라우마도 심각합니다. 확증편향주의와 정치권력 등의 오도로 언론의 위상도 하락하고 있습니다. 언론이 제 역할을 못하고, 언론인이 ‘기레기’로 치부되는 상황입니다. 감시견의 위상이 추락하면, 자본과 권력은 뒤에서 웃게 됩니다. 언론의 위상 추락은 결국 평범한 보통사람을 권력의 전횡으로부터 지키지 못하게 되고 국가 공동체의 위기를 초래하는 원인이 됩니다.

이제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됩니다. 창립 60주년을 맞은 올해 우리는 1964년 8월 선배 언론인들이 그랬듯이 힘찬 각오를 다져야 합니다. 제2의 창립이라는 다짐 속에 감시견의 위상을 재정립해야 합니다.

회원 여러분 함께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여러분의 동참은 한국기자협회가 나아가는 원동력입니다. 우리 모두가 함께 힘을 합치고 서로 격려하며 문제들을 헤쳐 나간다면 분명 우리가 바라는 언론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한국기자협회 창립 100년의 날 후배 기자들이 오늘의 우리를 언론자유와 소명 수호에 최선을 다했던 것으로 기억했으면 합니다. 우리 모두 그런 선배로 기억되도록 노력했으면 합니다.

제49대 한국기자협회는 회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다 함께 목표를 향해 가는 길이 안전할 수 있도록 든든한 울타리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갑진년 푸른 용의 해에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회원 여러분과 가정 모두 뜻하신 소망을 이루는 날들이 이어지기를 기원합니다. 힘 있고 따뜻한 기자협회가 곁에 있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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