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곳곳 해맞이 명소 북적
떠오르는 해 보며 소원 빌어
새로운 도전 다짐하는 시민
함박웃음 지으며 사진 찍기도
“올해 계획한 대로 실천할 것”

[천지일보 인천=김미정 기자] 시민들이 1일 인천 영종도에서 해 뜨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고 있다. ⓒ천지일보 2024.01.01.
[천지일보 인천=김미정 기자] 시민들이 1일 인천 영종도에서 해 뜨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고 있다. ⓒ천지일보 2024.01.01.

[천지일보=전국특별취재팀] “올해는 카페 창업에 도전하려고 해요. 한 번도 해 보지 못한 영역이라 두려움이 크지만 할 수 있다는 마음 가지고 도전해보려고요.”

경기도 양주 독바위 공원에서 일출을 기다리던 정혜원(40대, 여, 의정부)씨가 이같이 말하며 새해 다짐을 각오했다.

같은 장소에서 일출을 기다리던 김진규(30대, 남, 양주시)씨도 “몇 년 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로 인해 사업이 힘들어 극단적인 선택까지 하려고 했다. 지금은 경기도 회복되고 영업도 꽤 잘 돼 겨우겨우 빚을 갚는 중”이라며 “죽을 힘이 있다면 살 힘도 있지 않겠나. 2024년은 청룡처럼 힘차게 비상하겠다는 마음뿐”이라고 환하게 웃어 보였다.

[천지일보 양주=김서정 기자] 한 시민이 1일 양주 독바위 공원에서 해 뜨는 순간을 사진으로 담고 있다. ⓒ천지일보 2024.01.01.
[천지일보 양주=김서정 기자] 한 시민이 1일 양주 독바위 공원에서 해 뜨는 순간을 사진으로 담고 있다. ⓒ천지일보 2024.01.01.

갑진년 첫날을 맞이한 시민들은 전국 곳곳에 있는 해돋이 명소에서 뜨는 해를 보며 새해 각오를 다졌다. 해가 뜨기를 기다리며 올해의 소망과 목표를 생각하기도 했다.

안산 시화나래휴게소에도 해맞이를 나온 시민들이 소원을 빌었다. 윤여정(58, 여, 시흥시)씨는 “가족의 건강과 올해 돈 많이 벌 수 있게 해달라고 소원을 빌었다”며 웃어 보였다.

인천 영종도에서도 해가 뜨는 모습을 바라보며 소원을 비는 시민들이 많았다.

민승기(37, 남, 인천시 중구 운남동)씨는 “올해는 여자친구가 생겼으면 좋겠다. 어렵게 취직해서 이제는 결혼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여자친구가 생기면 1년 정도 사귀고 내년에는 장가갈 수 있게 해달라고 소원을 빌었다”고 말했다.

김수민(14)양은 “올해 중학생이 됐는데, 좋은 추억도 만들고 중학교 생활 잘할 수 있게 해달라고 친구들과 손잡고 소원을 빌었다”고 했다.

[천지일보 충북=홍나리 기자] 갑진년을 맞이한 1일 오전 7시 40분 충북 청주시 상당산성에서 시민들이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고 있다. ⓒ천지일보 2024.01.01.
[천지일보 충북=홍나리 기자] 갑진년을 맞이한 1일 오전 7시 40분 충북 청주시 상당산성에서 시민들이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고 있다. ⓒ천지일보 2024.01.01.

충청북도에서는 해돋이 명소로 손꼽히는 청주시 상당산성에서 일출을 보기 위한 시민의 발길로 북적였다. 상당산성 언덕은 가족 단위부터 친구, 연인과 일출 명소로 찾은 인파로 물결을 이뤘다. 시민들은 함박웃음을 지으며 새해 첫 해돋이 사진을 찍기에 여념 없었다.

김성일(33, 남, 청주시 상당구 금천동)씨는 “날씨가 좋지 않을 거라는 일기예보에도 불구하고 왔는데 해 뜨는 걸 볼 수 있어서 좋았다”며 “2024년 갑진년을 맞이하는 기념으로 이렇게 일출을 바라보며 새해 다짐을 할 수 있어서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가족과 함께 산성에 방문한 정성유(28, 여,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씨는 “올해는 미뤄왔던 운동을 해서 체력 증진에 힘쓰고 싶다”고 다짐을 밝히며 웃었다.

충남 태안군에 있는 백화산에서 2024년 새해 아침 해맞이하는 모습. (제공: 태안군) ⓒ천지일보 2024.01.01.
충남 태안군에 있는 백화산에서 2024년 새해 아침 해맞이하는 모습. (제공: 태안군) ⓒ천지일보 2024.01.01.

충청남도 태안 백화산에는 많은 인파가 몰려와 건강, 행복 등의 소원성취를 기원했다. 둥근 해가 뜨는 걸 바라보며 감탄하는 표정을 짓기도 했다.

해맞이를 위해 대전 도솔산에 오른 이수정(36, 여)씨는 “지난해에 잘못된 습관을 버리고 나 자신부터 새롭게 변화하는 새해가 되도록 노력하고 다짐하기 위해 나왔다”며 “새해에는 친구들과 함께 더욱 즐겁고 행복하게 지내며 일도 열심히 하고 희망찬 미래를 설계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수환(45, 남, 대전시 서구 가장동)씨는 “새해에는 건강관리를 위해 규칙적으로 생활하고 운동을 열심히 하려고 한다”며 “아이들에게도 항상 긍정적인 사고로 밝고 힘차게 모든 일을 할 수 있도록 가르치며 먼저 본이 되려고 해맞이를 나왔다. 새해에는 계획한 대로 꼭 실천해 나가겠다”고 다짐을 밝혔다.

[천지일보 목포=천성현 기자] 전남 목포시 평화광장에 떠오른 갑진년 새해 일출이 떠 있다. ⓒ천지일보 2024.01.01.
[천지일보 목포=천성현 기자] 전남 목포시 평화광장에 떠오른 갑진년 새해 일출이 떠 있다. ⓒ천지일보 2024.01.01.

전라도와 광주에서도 해돋이 명소를 찾아와 ‘건강한 한 해’ ‘사업이 잘되는 한 해’ 등의 소원을 비는 시민들로 가득했다.

20살이 된 기념으로 친구들과 함께 일출을 보러 왔다는 강일빈(가명, 20, 남, 목포시 옥암동)씨는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가게 되는데 친구들과 헤어지게 된다는 아쉬움도 있지만 새로운 시작을 할 생각에 설렌다”며 “올해는 처음 타지 생활을 한다. 타지 생활도 대학 생활도 잘 적응하고 저와 친구들, 그리고 부모님이 건강한 한 해를 보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5살 아이의 손을 잡고 일출을 보러 온 30대 부부는 “구름이 많이 껴 일출을 못 볼 수 있을 것 같아 걱정이었는데, 볼 수 있어서 다행”이라며 “새해 소망은 가족의 건강과 아이가 다치지 않고 건강했으면 좋겠고, 남편이 새로운 사업을 준비 중인데 그것도 잘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노현미(57, 여, 목포시 신흥동)씨는 “추운 날씨에 일출을 기다린 보람이 있다”며 “아들이 5년째 공무원시험을 준비하고 있는데 올해는 꼭 합격했으면 하는 소망이 있고, 우리 가족이 아프지 않고 사고 없이 행복한 한 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천지일보 광주=서영현 기자] 시민들이 1일 전남 광양 가야산에서 해 뜨는 모습을 사진으로 담고 있다. ⓒ천지일보 2024.01.01.
[천지일보 광주=서영현 기자] 시민들이 1일 전남 광양 가야산에서 해 뜨는 모습을 사진으로 담고 있다. ⓒ천지일보 2024.01.01.

전북 고창에서는 선운사 템플스테이 참가자 등 일출을 기다리는 시민들의 모습이 엄숙하기까지 했다. 특히 가족들과 함께 온 시민들이 힘 있게 떠오르는 태양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며 밝은 미소로 새해를 맞이했다.

광주에서 선운사 해맞이 행사에 참여한 정호영(55, 남)씨는 “전날 하늘 상황이 좋지 않아 걱정했는데 이렇게 장엄한 일출을 맞이할 수 있어 기쁘다”며 벅찬 감동을 표현했다.

특히 선운사 템플스테이 참가자들과 함께 온 시민들은 갑진년을 알리는 붉은 태양을 보며 환호성을 지르면서 핸드폰 촬영에 집중했다.

새벽부터 해맞이를 위해 움직이느라 피곤할 법도 한데 시민들의 얼굴은 하나같이 모두 환한 표정으로 서로 덕담을 주고받았다. 누가 시작이라고 할 것도 없이 시민들은 서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인사해 훈훈함을 더했다.

전남 광양 가야산에서 친구와 해돋이를 보러 왔다는 서형준(가명, 25)씨는 “올해 취업이 잘 됐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또 같은 장소에서 만난 직장인 박가연(가명, 27, 여)씨는 “건강하고 행복한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천지일보 안산=김정자 기자] 경기 안산시 단원구 대부황금로 시화나래휴게소 2024년 1월 1일 아침 해가 떠오르고 있다. ⓒ천지일보 2024.01.01.
[천지일보 안산=김정자 기자] 경기 안산시 단원구 대부황금로 시화나래휴게소 2024년 1월 1일 아침 해가 떠오르고 있다. ⓒ천지일보 2024.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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