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노조, 27일 포항 덕업관서 정기대의원대회 개최
“포스코 이해관계자에게 고급 식당 등 접대받은 혐의”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빌딩의 포스코 깃발이 펄럭이는 모습. (출처: 연합뉴스)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빌딩의 포스코 깃발이 펄럭이는 모습.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포스코 노동조합 소속의 고위 간부가 임단협(임금 및 단체협상) 교섭 기간 중 포스코 이해관계자로부터 접대받은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 직에서 제명된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천지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전날 경북 포항시 남구 덕업관에서 열린 ‘포스코노동조합 23회계연도 정기대의원대회’에서 이같이 결정됐다.

이날 대의원대회에는 김성호 포스코 노조위원장을 비롯한 노조 집행부와 130명 이상의 대의원들이 참석했다.

상정된 안건은 2023년도 결산감사 보고(안건 1호), 2024년 사업계획안(2호), 2024년도 예산안(3호), 규약 제54조 교섭 위원 개정에 관한 건(4호), 대의원 징계 사항 의결의 건(5호), 회계감사 징계 사항의 의견의 건(6호), 운영위원 선출의 건(7호) 등 총 7개다.

27일 경북 포항시 남구 덕업관에서 열린 ‘포스코노동조합 23회계연도 정기대의원대회’에서 김성호 노조위원장이 대의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출처: 포스코노동조합 유튜브 캡처) ⓒ천지일보 2023.12.27.
27일 경북 포항시 남구 덕업관에서 열린 ‘포스코노동조합 23회계연도 정기대의원대회’에서 김성호 노조위원장이 대의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출처: 포스코노동조합 유튜브 캡처) ⓒ천지일보 2023.12.27.

각 안건들은 집행부의 안건 설명과 대의원들의 질의응답, 무기명 비밀투표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대의원대회는 포스코 노조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실시간 중계됐다.

다만 관심이 집중된 안건 5~6호는 형법 제307조(명예훼손), 정보통신망법 제70조 등의 법적 문제로 라이브 방송이 중단됐다.

익명을 요구한 한 포스코 노조 고위 관계자는 천지일보에 “(징계위 대상이) 교섭 시즌에 포스코 이해관계자에게 스크린골프와 고급 식당 등에서 접대받은 혐의로 징계위원회가 열렸다”며 “관련한 자료 공유, 당사자 소명, 대의원 의견 등을 종합한 결과 제명 처리됐다”고 말했다.

다른 포스코 노조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아직 공식적인 입장이 없다”고 밝혔다. 

포스코 관계자도 이 사안에 대해 “아는 바 없다”고 짧게 말했다.

27일 경북 포항시 남구 덕업관에서 열린 ‘포스코노동조합 23회계연도 정기대의원대회’에서 안건 5~6호가 처리 중인 모습. (출처: 포스코노동조합 유튜브 캡처) ⓒ천지일보 2023.12.27.
27일 경북 포항시 남구 덕업관에서 열린 ‘포스코노동조합 23회계연도 정기대의원대회’에서 안건 5~6호가 처리 중인 모습. (출처: 포스코노동조합 유튜브 캡처) ⓒ천지일보 2023.12.27.

앞서 지난 21일 포스코 노동조합 온라인 익명게시판 대나무숲에는 노조 집행부가 접대를 받았다며, 해명을 요구하는 글이 올라왔다.

이에 한 익명 게시자가 “대의원대회 안건에 징계 건이 두 건 있다”며 “그 건(접대)에 관한 내용으로, 대의원대회를 통해 모든 대의원이 알게 되면 금방 소식을 듣게 될 것”이라고 답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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