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4분기 7천만원 돌려줘야
“대출 있어 파장 크지 않아”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고금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 처음으로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가 하락 전환했다. 전문가들은 주택시장이 2차 조정기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 거래침체와 함께 집값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마포구의 한 아파트 단지 모습. ⓒ천지일보 2023.12.1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고금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 처음으로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가 하락 전환했다. 전문가들은 주택시장이 2차 조정기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 거래침체와 함께 집값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마포구의 한 아파트 단지 모습. ⓒ천지일보 2023.12.19.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오르고 있지만 신규 계약 시 집주인이 세입자에 돌려줘야 하는 보증금 액수는 커지고 있다. 전셋값 상승폭이 2년 새 하락폭보다 적고, 2년 전 전셋값 상승폭이 지나치게 높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은 전셋값이 오르고 있고, 전세금 반환 대출도 있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26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4분기의 서울 아파트 전세 보증금은 평균 5억 7891만원으로, 2년 전인 2021년 4분기(6억 7070만원)보다 7179만원 낮았다. 집주인이 2년 전 임대차 계약을 맺었다면 세입자에게 7천여만원을 돌려준 셈이다.

집주인이 돌려준 계약금 규모도 커지고 있다. 올해 3분기 계약된 전세 평균 보증금은 5억 7569만원으로 2년 전(6억 4136만원)보다 6567만원 낮았다. 즉 올해 3분기에 재계약을 했다면 6500여만원을, 4분기에 계약을 했다면 7천여만원을 내줘야 한다는 의미다.

반면 전셋값은 계속 오르고 있다. KB부동산 주택가격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 평균 가격은 전달보다 0.88% 오른 3.3㎡당 2308만 5천원이다. 서울 전셋값은 올해 1월 ㎡당 2398만 3천원에서 7월 2245만 1천원까지 하락했지만, 8월부터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반환해야 하는 보증금 액수가 늘어난 이유는 2년 전 전셋값 상승폭이 올해보다 612만원 많기 때문이다.  올해 3~4분기 사이 계약금은 2322만원 올랐지만, 지난 2021년 3~4분기 사이에는 2934만원 올랐다.

이에 올해는 전셋값이 올랐지만 집주인이 보증금을 일부 돌려줘야 하는 역전세가 늘어날 전망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들은 2년 전 전셋값이 폭등한 원인으로 ‘코로나19 때 풀린 막대한 유동성 자금’을 꼽는다. 시중에 풀린 재난지원금이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 들어간 결과라는 분석이다.

올해 4분기 신규 전세 계약 평균 보증금(갱신 계약 제외)은 5억 9035만원으로 지난 2021년 4분기(6억 7731만원)보다 8696만원 적다. 집주인이 임차인에게 8700여만원을 돌려줘야 한다는 의미다. 올해 3분기도 신규 전세 계약을 체결하는 집주인은 세입자에게 8541만원을 반환해야 한다.

행정구별로 올해 4분기 계약된 신규 전세 중 2년 전보다 보증금 반환액이 가장 큰 곳은 강남구다. 평균 1억 6659만원을 돌려줬다. 이어 서초구 1억 5140만원, 용산구 1억 3885만원, 송파구 1억 808만원, 동작구 1억 525만원 등 순이었다.

현지 공인중개사들은 최근 전셋값이 상승세고, 전세금 반환 대출도 있어 체감되는 역전세는 지난해보다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보증금 반환 문제로 갈등을 빚는 경우는 있지만 전세 사고까지 가는 경우는 많지 않고, 신규 전세 거래 회전도 지난해보다는 비교적 빠르다는 것이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내년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이 약 1만 가구 수준으로 지난 1990년 조사 이래 최저를 기록하는 등 일시적인 공급 부족에 따른 전셋값 불안 요인이 있다”면서도 “내년 집값이 약세로 전망되고, 고금리 정책 속에 역전세난이 완전히 해소되는 데도 시간이 걸릴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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