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33일만에 천만 영화 등극
올해로 두 번째, 역대 31번째 
​​​​​​​韓 극장가 새로운 동력 기대

영화 서울의 봄 스틸컷 (출처: 해당 영화 스틸컷 캡처) ⓒ천지일보 2023.12.25.
영화 서울의 봄 스틸컷 (출처: 해당 영화 스틸컷 캡처) ⓒ천지일보 2023.12.25.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12.12 군사반란을 다룬 영화 ‘서울의 봄’이 개봉 33일만에 천만 고지에 오르면서 한국 영화의 가능성을 재확인했다. 영화계에서는 시리즈물이나 코믹 액션 영화가 아니어도 작품의 내용이 좋으면 성공할 수 있다는 반응과 내년에 한국 영화계가 재도약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서울의 봄’의 주요 관객층이 2030세대라는 점도 의미를 더하고 있다. 이와 함께 천만 관객을 이끈 우리 영화도 다시 한번 재조명되고 있다. 

영화 ‘서울의 봄’ 포스터 (출처: 해당 포스터 캡처) ⓒ천지일보 2023.12.25.
영화 ‘서울의 봄’ 포스터 (출처: 해당 포스터 캡처) ⓒ천지일보 2023.12.25.

◆‘역사물’ 새로운 인기 더해 

25일 배급사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김성수 감독의 ‘서울의 봄’이 전날 기준 관객 수 1천만명을 돌파해 ‘천만 한국 영화’ 반열에 올랐다. 이는 역대 31번째이자, 한국 영화로는 22번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세 번째 천만 돌파이기도 하다.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해 일촉즉발의 9시간을 재구성한 영화로, 배우 황정민과 정우성이 주연을 맡았다. 

영화 ‘서울의 봄’ 스틸컷 (출처: 해당 영화 스틸컷 캡처) ⓒ천지일보 2023.12.25.
영화 ‘서울의 봄’ 스틸컷 (출처: 해당 영화 스틸컷 캡처) ⓒ천지일보 2023.12.25.

‘서울의 봄’은 코믹 액션물이나 시리즈물과 달리 역사물로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범죄도시2(1269만명)’ ‘아바타: 물의 길(1080만명)’ ‘탑건 매버릭(822만명)’ 등 코로나19 이후 개봉한 작품의 경우 전작이 있는 속편이지만 ‘서울의 봄’은 시리즈가 아닌 유일한 단일 작품으로 연일 최고 스코어를 경신하며 유의미한 기록을 남기고 있다.

특히 군사반란의 긴장감을 효과적으로 표현하며 역사를 다룬 ‘서울의 봄’은 2030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CGV에 따르면, 영화의 관객 중 20대는 26%, 30대는 30%로 조사됐다. 40~50대는 40%를 차지했다. 관객의 절반 이상이 2030세대인 셈이다.

책에서만 배우던 역사를 젊은 층은 영화를 통해 생생하게 접근할 수 있고, 중장년층에게는 잊혀가던 12.12 군사반란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킨 것이 흥행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영화 ‘노량’ 스틸컷 (출처: 해당 영화 스틸컷 캡처) ⓒ천지일보 2023.12.25.
영화 ‘노량’ 스틸컷 (출처: 해당 영화 스틸컷 캡처) ⓒ천지일보 2023.12.25.

‘서울의 봄’이 한국 극장가에 새로운 동력이 될 것이며, 김한민 감독의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 등 역사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지난 20일 개봉한 이 영화는 관객 200만명(25일 오전 10시 7분 기준)을 돌파하며 역사물로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노량’은 임진왜란 발발 후 7년이 지나 조선에서 퇴각하려는 왜군을 섬멸하기 위한 이순신 장군 최후의 전투를 그려냈다. ‘명량(2014)’ ‘한산:용의 출현(2022)’으로 이어지는 김 감독의 이순신 프로젝트 마지막 영화다. 

영화 ‘변호인’ 포스터 (출처: 해당 영화 포스터 캡처) ⓒ천지일보 2023.12.25.
영화 ‘변호인’ 포스터 (출처: 해당 영화 포스터 캡처) ⓒ천지일보 2023.12.25.

◆역대 천만 영화 재조명

연말을 맞이해 역대 천만관객 영화도 다시 재조명되고 있다. 국내 개봉작 중 첫 천만 관객을 달성한 영화는 ‘실미도(2003)’였다. 이후 2023년 개봉한 ‘서울의 봄’까지 20년간 총 31편의 영화가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 가운데 한국영화가 22편이고, 외국 영화가 9편이었다. 

고전 시대극으로는 ‘왕의 남자(2005)’ ‘광해, 왕이 된 남자(2012)’ ‘명량(2014)’ ‘암살(2015)’ 등이 있다. 현대사 시대극으로는 ‘실미도(2003)’ ‘태극기 휘날리며(2004)’ ‘변호인(2013)’ ‘7번방의 선물(2013)’ ‘국제시장(2014)’ ‘택시운전사(2017)’ 등이 있다. 이 가운데 ‘택시운전사’는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참혹한 현장을 조명했다. 영화 ‘변호인’은 1980년대 부산에서 활동했던 한 인권 변호사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두 영화는 영화 ‘서울의 봄’과 비슷한 시기의 역사물로 꼽히고 있다. 

영화 ‘아바타:물의 길’ 스틸컷 (출처: 해당 영화 스틸컷 캡처) ⓒ천지일보 2023.12.25.
영화 ‘아바타:물의 길’ 스틸컷 (출처: 해당 영화 스틸컷 캡처) ⓒ천지일보 2023.12.25.

외국 영화로는 SF영화의 인기가 높았다. ‘아바타(2009)’ ‘인터스텔라(2014)’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2015)’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2018)’ ‘어벤져스: 엔드게임(2019)’ ‘아바타:물의 길(2022)’ 등은 절대적인 장르로 자리를 잡아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애니메이션 최초로 천만 관객을 돌파한 ‘겨울왕국(2014)’ ‘겨울왕국2(2019)’는 아이는 물론 어른들에게도 동심을 일깨우며 흥행을 일으켰다.

이처럼 극장가에 훈풍이 부는 올 연말, 사랑하는 가족·친구·연인과 함께 천만 관객 영화를 보며 한 해를 따뜻하게 마무리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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