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업종 위주로 순매수
순매수 1위는 POSCO홀딩스
나이·자산 불문 2차전지 투자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한국거래소 사옥 내 홍보관 전경. (출처: 연합뉴스)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한국거래소 사옥 내 홍보관 전경.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올해 개인투자자들이 연령대와 자산 규모를 막론하고 반도체를 팔아 2차전지에 투자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 현상은 올해 하반기 들어 심화됐다. 올해 증시가 큰 변동성을 보이면서 장기 투자하는 전략으로 수익률을 방어한 것으로 해석된다.

25일 NH투자증권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연간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 10개 종목 중 9개 종목이 2차전지 관련주였다.

개인 투자자들은 POSCO홀딩스를 가장 많이 샀고 뒤를 이어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 LG화학, 포스코퓨처엠, LG에너지솔루션 등이었다. 10위인 LG생활건강만 2차전지주가 아닌 유일한 다른 업종이었다.

이번 조사는 NH투자증권이 연합뉴스의 의뢰에 따라 자사 국내주식 거래 고객 197만 2700명(225만 9942개 계좌)의 연초부터 지난 20일까지 투자 패턴을 분석한 결과다.

2차전지 쏠림현상은 올해 하반기에 더욱 두드러졌다.

상반기 순매수 상위 종목 1∼3위는 POSCO홀딩스·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이었다. 이외에도 카카오, LG생활건강, 네이버, 엔씨소프트 등 다른 업종도 상위권에 올라 업종의 다양성이 유지됐다.

하반기 순매수 상위 종목은 9위였던 LG전자를 제외하고 POSCO홀딩스 등 2차전지 종목이 차지했다. 하반기 증시 내 뚜렷한 주도주가 눈에 띄지 않았던 상황에서 상반기에 상당한 수익률을 냈던 2차전지를 향한 기대감이 남아 쏠림 현상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현상은 연령·자산을 막론하고 나타났다.

6개 연령대 구간(19세 미만·20대·30대·40대·50대·60대 이상) 전부 1등 순매수 종목은 POSCO홀딩스였고 2등은 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LG에너지솔루션 중 하나였다.

반면 순매도 1·2위 종목은 전 연령대에서 모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집계됐다. 모든 연령대가 반도체 대형주를 팔아 2차전지에 집중 투자한 셈이다.

6개 자산 구간(▲10억원 이상 ▲5억원 이상∼10억원 미만 ▲1억원 이상∼5억원 미만 ▲2천만원 이상∼1억원 미만 ▲500만원 이상∼2천만원 미만 ▲500만원 미만) 가운데 최상위(10억원 이상) 구간을 제외한 나머지에서 순매수 1위 종목은 POSCO홀딩스였다. 2∼3위도 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LG에너지솔루션·LG화학 등 2차전지 대형주가 돌아가며 차지했다.

최상위구간만 유일하게 ‘KODEX 200선물인버스2X’ 상장지수펀드(ETF)가 1위에 올랐다. 2위는 LG에너지솔루션, 3위는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였다.

개인투자자들의 연간 수익률은 약 14.8%로 집계됐다. 올해 같은 기간 코스피의 최저점(2180.67)·최고점(2668.21) 간 수익률(22.4%)에는 못 미치지만 지난해 연간 수익률(-32.1%)보다 좋아졌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키워드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