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입구 부비트랩 설치·폭파
이軍, 하마스 사살 계획 차질

이스라엘군은 18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작전 중인 병사들의 사진을 공개했다. 이스라엘은 현재 가자지구 북부를 거의 장악한 데 이어 남부 주요 도시에서도 지상 작전을 벌이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은 18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작전 중인 병사들의 사진을 공개했다. 이스라엘은 현재 가자지구 북부를 거의 장악한 데 이어 남부 주요 도시에서도 지상 작전을 벌이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아이 울음소리와 히브리어 등 갖은 방법을 동원한 하마스의 매복과 부비트랩 작전으로 인해 이스라엘군이 하마스 제거 작전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22일(현지시간) 보도를 통해 최근 이스라엘군(IDF)은 교전 현장에서 울음소리, 히브리어로 말하는 소리 등의 녹음이 들린다는 보고가 있다고 전했다. 이는 인근 지역에서 인질을 수색하는 이스라엘군을 속이려는 시도라고 군 지휘부는 보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시가전에서 하마스 대원들이 민간인 복장으로 건물에서 건물로 달려가며, 부비트랩과 미끼로 이스라엘군을 함정에 빠뜨리려 한다고 주장했다. 첨단 드론과 로봇을 배치한 이스라엘군에 하마스는 속임수와 기습작전, 매복 같은 전술로 맞서는 것이다.

현지 전문가들은 IDF가 ‘하마스 전사 사살’과 ‘인질 구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마스는 터널 사용과 매복 작전을 통해 이스라엘군에 맞서고 있다. 하마스 무장조직 알카삼 여단은 지난 20일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카삼 여단의 무자헤딘(전사)들이 칸 유니스 동쪽 터널 입구에 부비트랩을 설치할 수 있었다”며 “점령군이 입구로 들어오자마자 폭파돼 일부가 죽고 다쳤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IDF)이 약 5억의 현상금을 내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의 소재를 찾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최근 가자지구의 터널에서 두 번이나 놓친 것으로 믿는다고 타임즈 오브 이스라엘 등 현지 언론 매체들이 19일(혀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가자지구 내 최고위 인사인 야히야 신와르 (출처: AFP, 연합뉴스)
이스라엘군(IDF)이 약 5억의 현상금을 내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의 소재를 찾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최근 가자지구의 터널에서 두 번이나 놓친 것으로 믿는다고 타임즈 오브 이스라엘 등 현지 언론 매체들이 19일(혀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가자지구 내 최고위 인사인 야히야 신와르 (출처: AFP, 연합뉴스)

하마스의 터널 규모 또한 막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IDF는 개전 이후 가자지구에서 1500여개에 달하는 지하 터널과 통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속임수’를 사용한 매복 작전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WP가 만난 한 IDF 정찰부대 한 중령은 최근 가자 중심부의 한 건물에서 작전 중 울음소리가 들렸으나 출처를 찾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또한 이 중령은 과거 팔레스타인 한 남성이 피 묻은 흰색 깃발을 흔들며 이스라엘군에 다가왔던 때를 회상했다. 이 팔레스타인 남성은 당시 근처 건물에서 이 장면이 촬영되는 동안 하마스가 자신에게 이스라엘군에 항복하라고 시켰다고 나중에 털어놨다.

중령은 촬영을 진행하던 하마스가 이스라엘군이 민간인을 쏘는 장면을 찍고 싶었던 것인지, 아니면 하마스가 자신이 속한 군대를 살피는 중이었던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전한 곳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일각에선 이스라엘군이 하마스의 전술·전략을 일부러 강조하며 이스라엘군으로 인해 발생하는 가자지구 내 인권 문제를 축소하려는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이스라엘군이 공개한 가자지구 터널 폭파 영상. (출처: 엑스(옛 트위터))
이스라엘군이 공개한 가자지구 터널 폭파 영상. (출처: 엑스(옛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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