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기조 바뀌면 상황 변할수도”
“지난해 같은 집값 급락은 없을 전망”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세가 한풀 꺾이는 모습이다. 고금리 장기화 속에 정부의 대출 지원이 축소되고, 집값에 대한 고점 인식이 확산하며 거래량 감소, 실거래가 하락 기류가 뚜렷해진 것이다. 사진은 19일 서울 남산에서 내려본 서울 아파트단지. 2023.11.19. (출처: 연합뉴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세가 한풀 꺾이는 모습이다. 고금리 장기화 속에 정부의 대출 지원이 축소되고, 집값에 대한 고점 인식이 확산하며 거래량 감소, 실거래가 하락 기류가 뚜렷해진 것이다. 사진은 19일 서울 남산에서 내려본 서울 아파트단지. 2023.11.19.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강남·송파·서초 등 ‘강남 3구’의 아파트 가격이 하락하면서 서울을 포함한 전국 아파트 가격이 ‘2차 조정기’에 본격 진입했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분위기가 계속될 거라면서도 지난해와 같은 급락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3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2월 3주(18일 기준) 주간아파트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는 아파트값이 전주보다 0.04% 하락했다. 지난 11월 3주부터 5주 연속 하락한 셈이다. 서초구는 0.04% 하락하면서 지난 11월 4주 이후 4주 연속, 송파구는 0.03% 하락하면서 12월 2주(11일 기준) 이후 2주 연속 하락했다.

강남 3구의 하락 여파에 서울은 같은 기간 0.04% 하락하며 3주 연속, 전국도 0.05% 떨어지며 4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수도권도 같은 기간 0.06% 하락하면서 4주 연속, 지방도 0.04% 하락하며 4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서울 아파트 가격이 줄어드는 가운데 매매 거래가 성사되는 사례도 급감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의 월별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지난 21일 기준)에 따르면 5월 3436건 ▲6월 3846건 ▲7월 3588건 ▲8월 3867건 ▲9월 3372건 ▲10월 2311건 ▲11월 1767건 등 매달 거래량이 줄고 있다.

아울러 매물도 쌓여가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물 건수는 지난 19일 기준 7만 6795건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5만 1370건)보다 약 50%나 많다. 또한 아실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지난 2021년 4월 이래 가장 많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고금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 처음으로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가 하락 전환했다. 전문가들은 주택시장이 2차 조정기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 거래침체와 함께 집값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마포구의 한 아파트 단지 모습. ⓒ천지일보 2023.12.1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고금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 처음으로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가 하락 전환했다. 전문가들은 주택시장이 2차 조정기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 거래침체와 함께 집값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마포구의 한 아파트 단지 모습. ⓒ천지일보 2023.12.19.

집값이 하락하면서 거래량이 줄고 매물까지 쌓이자 전문가들은 ‘2차 조정기’가 본격화 하고 있다는 주장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효선 NH농협 부동산수석위원은 “올해 추석 이후로 하반기부터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이 없어지고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등으로 규제 강화가 되면서 수요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선 것이 현재 하락의 배경”이라며 “정부가 특별한 대책을 내놓지 않는 이상 현재 상황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서진형 경인여대 교수도 “매도세력과 매수세력간의 힘겨루기가 이어지면서 거래절벽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이 같은 상황은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2차 조정기가 본격화 할 수 있다고 봤지만 지난해처럼 급격한 하락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금리가 정점에서 내려갈 가능성이 있고, 이에 따라 경제상황도 개선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김 수석위원은 “지난해 하반기 급격 하락시기에는 금리가 빠르게 인상되면서 아파트 가격도 급하게 내렸는데 올해는 금리가 높은데서 시작해서 하락이 되는 것으로 급격한 하락 발생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서 교수도 “거래절벽도 있어서 소수 거래만으로 2차하락이 왔다고 섣불리 판단하기는 이르다”면서 “횡보현상을 보이다가 저금리로 가거나 경제상황이 좋아지면 우상향으로 갈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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