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합선택 과목 중 사회·과학 교과 상대평가 병기 제외
고3 2학기 운영 정상화 위해 수시·정시 시기 조정도 논의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6일 서울 용산구 용산고등학교(서울시교육청 제15시험지구 제7시험장)에서 수험생들이 수능 막바지 점검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11.16.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6일 서울 용산구 용산고등학교(서울시교육청 제15시험지구 제7시험장)에서 수험생들이 수능 막바지 점검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11.16.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내년 중학교 3학년이 될 학생들이 맞이할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심화수학이 빠질 전망이다.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는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24차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국교위 종합의견 권고안을 의결했다.

이날 내용의 핵심은 심화수학을 수능 선택과목으로 넣을지였고, 국교위는 넣지 않기로 결정했다.

국교위는 “심화수학이 디지털시대 미래 역량을 함양하기 위해 매우 중요한 과목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깊이 공감한다”면서도 “공정하고 단순한 수능을 지향하는 통합형 수능의 취지와 학생의 학습 부담을 고려하고, 수능에서 심화수학 과목을 도입하지 않더라도 학생들은 학교에서 관련 교과목을 학습할 수 있고 대학은 그 평가 결과를 확인할 수 있어 나온 결정”이라고 심화수학을 신설하지 않는 이유를 설명했다.

국교위는 대입 안정성과 신뢰성 확보를 위해 내신과 관련해 상대평가·절대평가를 병기하는 것이 필요함과 동시에 고교학점제의 취지를 살릴 수 있는 방안으로서 고등학교 융합선택 과목 중 사회·과학 교과9개 과목은 상대평가를 병기하지 않고 절대평가로 하기로 의결했다.

9개 과목은 여행지리, 역사로탐구하는현대세계, 사회문제탐구, 금융과경제생활, 윤리문제탐구, 기후변화와지속가능한세계, 과학의역사와문화, 기후변화와환경생태, 융합과학탐구 등이다.

[서울=뉴시스] 이배용 국가교육위원장이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가교육위원회 제24차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3.12.22.
[서울=뉴시스] 이배용 국가교육위원장이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가교육위원회 제24차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3.12.22.

다만 국교위는 절대평가만 실시하는 해당 과목에 대한 학생들의 쏠림 현상이 발생하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기에, 이를 방지하기 위해 장학 지도하고 향후 교육과정 개정 시 보완 방안을 국교위와 교육부가 함께 협의·강구하기로 했다.

그 외 사항에 관해서는 그간의 국가교육위원회 전체회의와 대학입시제도 개편 특별위원회·국민참여위원회·국가교육과정 모니터링단(중등교원)의 의견수렴 결과를 고려, 대학입시제도의 안정성과 신뢰성·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교육부 원안을 유지하기로 했다.

또 국교위는 현행 수시 모집과 수능 실시 시기로 인해 고등학교 3학년 2학기 수업이 사실상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수능과 수시·정시 시기 조정 방안을 국가교육발전계획과 연계해 향후 국교위와 교육부가 협의·검토하기로 했다.

그간 국교위는 지난 10월 10일 18차 회의에서 2028학년도 대학입시제도 개편 시안을 보고 받은 이후 지금까지 7차례에 걸쳐 전체회의를 열고 논의했다.

이날 의결된 권고안은 교육부에 이송되며, 교육부는 이를 바탕으로 2028 대학입시제도 개편 최종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심화수학 등을 제외하면 원안에서 변화가 크지 않은 만큼 최종안도 이날 권고안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배용 국교위 위원장은 “전체 위원들이 공감하고 합의에 이를 수 있도록 이견을 좁혀나가고자 노력했으며, 이날 의결된 권고안은 미래교육을 지향하면서도 교육현장의 안정성을 균형적으로 고려한 결과”라면서 “향후 중장기적 방향에서 국가교육발전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대입개혁의 방향을 보다 근본적으로 모색하고 교육혁신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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