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홍보영 기자]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 수험생들은 앞으로 2주도 채 남지 않은 정시 모집을 준비해야 한다. 정시에서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정시모집요강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첫 번째다. 2024학년도 정시를 대비해 지난주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에 이어 동국대, 서강대, 서울대의 모집요강을 살펴본다.

동국대 정시모집 요강. (제공: 진학사) ⓒ천지일보 2023.12.22.
동국대 정시모집 요강. (제공: 진학사) ⓒ천지일보 2023.12.22.

◆동국대

2024학년도 동국대 정시 모집에서는 총 1124명을 선발한다. 전년 대비 가군에서 23명이 늘고, 나군에서 5명이 줄었다. 기계로봇에너지공학과에서만 17명이 증가했고, AI소프트웨어융합학부(자연) 5명, 전자전기공학부 4명, 정보통신공학과 2명 등 자연계열 모집단위 중심으로 인원 증가가 있다. 인문계열에서는 경제학부에서 3명, 회계학과에서 2명 등이 증가했다.

전년도에 26명을 선발했던 이과대학의 물리·반도체과학부가 올해는 물리학과(10명)와 시스템반도체학부(17명)로 나뉘었고, 이 중 시스템반도체학부는 소속 대학도 AI융합대학으로 변경됐다. 모집 군 변화는 없다.

수능 반영방법의 변경 폭이 크다. 전년도까지 한국사를 5% 반영했으나 올해부터는 반영비율에서 제외하고 등급에 따라 감점을 처리한다. 동국대는 그동안 드물게 한국사를 1등급에만 만점 점수를 부여했는데, 올해부터는 4등급까지를 만점으로 처리하고 5등급부터 2점씩 감점한다. 영어 반영비율도 조정해 기존 20%였던 영어 비중을 15%로 낮췄다. 이에 따라 기존에도 적었던 영어의 영향력이 더욱 축소됐다. 한국사와 영어에서 줄어든 반영비율 10%p는 인문계열의 경우 국어와 탐구에, 자연계열은 수학과 탐구에 각각 5%p씩 더해져 해당 영역의 중요도가 더 높아졌다.

바이오시스템대학 모집단위와 가정교육과는 자연계열로 분류되지만 확률과 통계 응시자도 지원이 가능하다. 다만, 수학 반영비율이 높고 미적분 선택자들의 표준점수가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확률과 통계 응시자의 합격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며, 또한 과탐을 필수로 응시해야 하기 때문에 확률과 통계 응시자의 지원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23학년도 정시 결과를 보면 2022학년도 대비 경쟁률은 낮아진 반면, 충원율은 높아졌다. 이는 2022학년도와는 반대의 상황으로, 올해 역시 지난해와 동일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지원전략을 수립해야 하겠다.

서강대 정시모집 요강. (제공: 진학사) ⓒ천지일보 2023.12.22.
서강대 정시모집 요강. (제공: 진학사) ⓒ천지일보 2023.12.22.

◆서강대

서강대는 2024학년도 정시 모집에서 전년 대비 6명 증가한 609명을 선발한다(정원 내 기준). 채용조건형 계약학과인 시스템반도체공학과는 정원 외로 10명을 선발하고, 올해 신설된 게페르트국제학부의 경우 수시 미충원 인원만 선발하고 있다.

전년도와의 가장 큰 변화는 수학과 탐구 영역에서 계열별 필수응시영역 제한을 완화한 점이다. 수학에서는 선택과목 제한을 없앴고, 탐구는 계열 상관없이 사회, 과학 모두 지원 가능하다(직업탐구는 특성화고교졸업자 전형에서만 허용).

자연계열 모집단위에도 확률과 통계 및 사탐 응시자의 지원이 가능하다는 것인데, 자연계열 학생들의 인문계열로의 교차지원이 빈번하게 일어나는데 비해 인문계열 학생들의 교차지원이 높지 않다는 점에서 지원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단, ‘확률과 통계 + 사탐’을 본 응시생들이 자연계열로 교차지원하기보다는, 수학에서 미적분/기하를 선택하고 탐구는 사탐을 응시한 일부 학생들의 지원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연계열 모집단위 지원 시 과탐Ⅱ 과목 응시자에게 과목당 0.5점의 가산점을 변환표준점수에 부여한다. 0.5점이 그리 큰 점수가 아니고 탐구 반영비율도 높은 편은 아니기 때문에 영향력이 클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서강대는 지원자 중 상당수 학생들이 가군의 고려대나 연세대를 함께 지원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데, 평균 충원율은 동일 군의 성균관대나 한양대에 비해 낮게 나오는 편이다. 2023학년도 충원율은 110.8%로 2022학년도 117.55%보다 다소 낮아졌다. 수학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인문계열 모집단위보다는 자연계열 모집단위의 충원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도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입시결과를 살펴보면 백분위 70% cut(컷)이 90대 초반의 성적을 보이고 있고, 정원 외로 선발하는 채용조건형 계약학과인 시스템반도체공학과의 경우 95.33으로 가장 높은 입시결과를 보였다.

서울대 정시모집 요강. (제공: 진학사) ⓒ천지일보 2023.12.22.
서울대 정시모집 요강. (제공: 진학사) ⓒ천지일보 2023.12.22.

◆서울대

2024학년도 서울대 정시모집은 나군 1,325명 선발로, 2023학년도에 비해 13명이 증가하여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는다. 단, 첨단융합학부가 신설되어 지역균형에서 20명, 일반전형에서 50명을 선발하기 때문에 실제 모집단위별 선발인원은 전년도에 비해 감소했다.

지역균형의 경우 156명을 선발하게 되는데, 이는 전년도 136명 모집에서 첨단융합학부 20명을 더한 인원과 동일하여 선발인원 변화가 없다. 일반전형에서는 1,169명을 선발하는데, 첨단융합학부 50명이 추가되었으나 다른 모집단위에서 인원 감소가 있다. 인문계에서 전년도에 비해 16명이 감소했고, 자연과학대학 내 모집단위들에서 9명, 공과대학 내 모집단위들에서 8명, 사범대학 내에서 9명, 약학계열 6명, 수의예과 4명 등의 모집인원 감소가 있었다.

전년도에 이어 올해에도 공과대학에서 지역균형전형을 통해 광역으로 46명을 선발하게 되는데, 광역으로 입학한 학생은 1개 학기 경과 후 기계공학부, 전기정보공학부, 컴퓨터공학부, 화학생물공학부, 산업공학과, 항공우주공학과의 선택권을 보장받는다. 역사학부는 전공 예약으로 선발 후 전과가 불가능하고, 한국사학전공, 동양사학전공, 서양사학전공 중 하나를 주 전공으로 선택해야 한다. 신설된 첨단융합학부의 경우 3학기 이수 후 차세대지능형반도체전공, 지속가능기술전공, 혁신신약전공, 디지털헬스케어전공, 융합데이터과학전공 중 1개 전공을 주 전공으로 선택해야 한다.

올해 서울대 정시 모집에서 가장 큰 변화는 자연계열 모집단위 지원 시 전년까지 필수였던, 과탐에서 서로 다른 Ⅰ+Ⅱ 또는 Ⅱ+Ⅱ 조합에 응시해야 했던 조건이 폐지되었다는 점이다. 때문에 자연계열 지원율은 전년도에 비해 상승할 개연성이 높다. 또한, 과탐에 조정점수를 부여하여 Ⅰ+Ⅱ에 3점, Ⅱ+Ⅱ에 5점을 부여하게 된다. 이에 따라 자연계열의 입시결과는 전년도에 비해 다소 상승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인문계열의 경우 자연계열 학생들의 교차지원은 올해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수능 사탐 응시인원이 감소했음에도 제2외국어/한문의 응시인원이 전년도보다 증가한 것에서 이유를 찾아 볼 수 있을 것이다.

수능 성적과 함께 교과평가 점수를 합산하여 최종 합격자를 선발하는데, 학생부의 교과학습발달상황의 내용만을 반영하지만 과목 이수 내용, 교과 성취도, 교과 학업 수행 내용을 2명의 평가자가 독립적으로 평가하여 AA부터 CC까지 등급 조합별 점수를 부여한다. [지역균형전형 : A(10점) / B(6점) / C(0점), 일반전형 : A(5점) / B(3점) / C(0점)]

지역균형전형은 전년도부터 실시한 전형으로 9개 모집단위에서 156명을 선발한다. 수시와 마찬가지로 고등학교별 2명 이내에 추천을 받아야 지원이 가능하지만, 졸업생도 지원이 가능하다는 차이점이 있다. 지역균형전형은 수능 성적 60점, 교과평가점수 40점을 합산하여 평가를 실시한다. 교과평가에서는 등급 조합 간 2~3점의 차이가 발생하게 되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수능 성적보다 큰 영향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모집단위별 지원자의 최고점과 최저점 간의 차이가 큰 경우에는 수능보다 교과 평가의 영향력이 크게 작용할 수 있어 지원 시 주의가 필요하다.

일반전형은 1단계에서 수능 성적만으로 모집인원의 2배수를 선발한 후 2단계에서 1단계 성적 80, 교과평가 점수 20점을 반영한다. 교과평가 점수는 등급 조합 간 1~1.5점의 차이가 발생한다. 지역균형전형에 비해 등급 조합별 점수 차이가 적고, 1단계에서 모집인원의 2배수를 기계적으로 선발한 후 그 인원 중 최고점과 최저점 간의 점수 차이를 반영하기 때문에 교과평가의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수능 환산 점수 간의 차이가 적은 경우 또는 동점자 발생 시 교과 평가 성적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수 있기 때문에 본인의 교과학습발달상황의 경쟁력이 어느 정도인지 잘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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