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나=AP/뉴시스] 지난달 19일(현지시간) 예멘 후티 반군 헬기가 화물선 갤럭시 리더호를 나포하기 위해 접근하고 있다. 2023.12.18.
[사나=AP/뉴시스] 지난달 19일(현지시간) 예멘 후티 반군 헬기가 화물선 갤럭시 리더호를 나포하기 위해 접근하고 있다. 2023.12.18.

[천지일보=이솜 기자]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홍해에서 2천 달러(약 260만원)짜리 드론으로 민간 선박을 공격하는 데 반해 미군은 200만달러(약 26억원)짜리 미사일로 반격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가성비’ 나쁜 공격에 미군 내부에서도 큰 비용이 문제로 대두하고 있다고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후티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후 ‘팔레스타인 지지’의 표시로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주요 물류 항로인 홍해에서 유조선 등 상업용 선박을 공격하고 있는 친이란 반군 세력이다. 이에 미국은 두개의 항모 전단을 포함해 막대한 화력을 홍해 지역에 파견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 해군은 지난 두 달간 홍해에서 후티가 발사한 38대의 공격 드론과 다수의 미사일을 격추했고, 구축함 카니호는 지난 16일 하루에만 드론 14대를 요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이 현재 홍해에서 쓰고 있는 무기가 무엇인지 정확히 공개된 바는 없다. 하지만 전문가들에 따르면 미군은 SM-2 함대공 미사일을 쓰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미사일은 사거리가 92∼130해리(170.4∼240.8㎞)에 달하며, 최신형인 블록IV은 개당 가격이 210만달러(약 27억 4천만원)에 이른다.

미 해군 구축함은 5인치짜리 함포를 사용할 수 있고 비용도 저렴하지만, 이 함포의 사거리는 10해리(약 18.5㎞)에 불과해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반면 후티가 쓰고 있는 이란제 단방향 공격 드론의 가격은 2천 달러 정도로 추정된다. 좀 더 큰 이란제 샤헤드-136 드론은 2만 달러(약 2600만원) 정도다. 즉 미군과 후티가 가격 면에서 천배 가량의 차이가 나는 무기로 싸우고 있는 셈이다.

미 중앙정보국(CIA) 출신인 믹 멀로이는 “후티가 우리를 공격하면서 지출하는 비용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드론을 격추할 수 있는 시스템을 검토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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