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대응·민생 편의 효과
수도권 교통 발전 서비스 확대
다양한 옵션 요금제 운영 계획

기후동행카드 (제공: 서울시)
기후동행카드 (제공: 서울시)

[천지일보 서울=송연숙 기자] 서울시가 내년 1월 27일부터 관내 무제한 대중교통 이용권인 ‘기후동행카드’를 출시해 기후·교통 환경변화에 맞춘 친환경 교통혁신 정기권으로서 전국 최초로 시행한다고 밝혔다.

서울시의 기후동행카드는 기후변화 대응, 대중교통 무제한 이용, 민생 편의까지 일석삼조 효과가 있는 신개념 대중교통 통합정기권으로 카드 한 장으로 대중교통뿐만 아니라 공공자전거 따릉이까지 횟수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어 대중교통 이용 편의를 한층 더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후동행카드는 국내 유일의 대중교통 정기권으로 기존 교통 환경에서는 전무했던 신규 서비스를 창출한 사례다. 지난 2월부터 정책 개발, 운송기관 협의, 교통카드 시스템 개발 등을 추진하며 새로운 교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매진해 왔다. 독일 9유로·49유로 티켓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함과 동시에 서울의 대중교통 시스템을 기반으로 운송수단 범위를 넓혀 서비스 저변을 확대했다.

서울권 대중교통뿐만 아니라 내년부터는 인천시, 김포시 등 서울권역 출퇴근·통학·소비 등 인근 생활권 지자체에도 서비스를 제공하게 돼 서울을 넘어 수도권 대중교통 편의를 높일 전망이다. 오세훈 시장이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수도권 주민도 서울시민’이라는 시정 철학에 따라 수도권 교통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서비스 확대도 추진된다.

서울시는 내년 1월 1일에 기후동행카드 시범사업을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코레일을 포함한 서울시 운송기관들과 함께 준비하고 있다. 현재 지하철과 버스에 설치된 교통카드 단말기에는 기후동행카드를 인식할 수 있도록 시스템 개발을 완료하고 최종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한편 서울 지역 내 코레일에서 운영하는 구간의 교통카드 시스템은 코레일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있으며, 현재 예상보다 개발기간이 소요돼 코레일에서는 안정적인 시스템 운영을 위해 내년 1월 27일부터 기후동행카드 시범사업에 참여할 계획임을 시에 제안했다.

서울시는 서울 지역 내 1호선 일부 구간, 수인분당선, 경춘선, 경의중앙선 등 코레일 운영 구간에 기후동행카드 이용이 되지 않으면 시민들이 기후동행카드 이용 범위를 확인해야 하고 현장에서도 혼란이 있을 수 있으므로 코레일 의견을 받아들여 내년 1월 27일부터 시범사업을 시작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사업 시작과 함께 지역 내 지하철 1~9호선, 신림선, 우이신설선, 수인분당선, 경춘선, 경의중앙선, 공항철도 서울~김포공항까지 모든 지하철에서 무제한 이용이 가능하다. 다만 신분당선은 요금체계가 상이하기 때문에 서울 구간 내라도 이용이 제한된다.

버스는 서울시 면허 시내·마을버스 모두 무제한 이용이 가능하다. 특히 준공영제 시행으로 이미 안정적인 통합 운영을 하고 있어 교통 소외지역과 사각지대 지역에서 이용이 많은 마을버스까지 무제한 이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지닌다. 경기·인천 등 타 시·도 면허버스와 요금체계가 상이한 광역버스와 심야버스는 포함되지 않는다.

기후동행카드는 개인들이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성향에 맞춰 다양한 옵션 요금제 방식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우선 시범사업 기간 동안 권종은 따릉이 이용 유무에 맞춰 6만 2000원권, 6만 5000원권 2종으로 나눠 출시한다. 따릉이를 이용하지 않는 시민들은 지하철과 버스를 주로 이용할 경우 더욱 저렴하게 기후동행카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6만원 초반대 요금제를 추가 출시했다. 따릉이를 자주 이용하거나 봄·가을 등 계절 변화에 따라 자전거 이용을 원할 경우 3000원만 추가하면 저렴하게 무제한 이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모바일카드 다운로드와 실물카드 판매 서비스는 시행 5일 전인 내년 1월 23일부터 시작한다. 모바일카드는 안드로이드 운영체계 스마트폰에서 ‘모바일티머니’앱을 무료로 다운받아 월 이용요금을 계좌이체하고 5일 이내 사용일을 지정한 후 이용하면 된다.

서울시는 시범 기간 내 신용카드로 모바일카드를 충전할 수 있도록 하고, 본 사업에는 대다수 시민이 이용하고 있는 후불 교통카드에 기후동행카드 탑재를 검토하는 등 시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서비스 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다.

실물카드는 서울교통공사 1~8호선 역사 내 고객안전실에서 현금 3000원에 판매한다. 현재 1차 판매분 10만장 제작을 완료하고 배부 준비 중이다. 이후 실물카드 판매 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필요한 물량을 추가 제작·판매해 현장에서 시민 불편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

오 시장은 “기후동행카드는 한 장에 ‘대중교통 무제한 이용’ 개념을 적용해 수도권 통합 환승제 이후 서울시가 또 한 번 대한민국 교통 분야 혁신을 선도하는 제도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단순히 교통비만 절감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후위기 대응, 교통 수요 전환 등 시대적 과제 해결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시민 모두에게 교통 편익을 제공할 수 있도록 제도와 서비스를 지속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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