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현장에서 대피하고 있는 투숙객 모습(제공: 인천소방본부) ⓒ천지일보 2023.12.18.
화재현장에서 대피하고 있는 투숙객 모습(제공: 인천소방본부) ⓒ천지일보 2023.12.18.

[천지일보 인천=김미정 기자] 인천 남동구 한 호텔 주차장에서 큰 화재가 발생해 54명이 중경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1분께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 지하 3층, 지상 18층짜리 호텔(8410㎡)의 기계식 주차장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20대 남성이 대피 과정에서 추락해 골절상을 입었고, 30대 외국인 여성은 전신 2도 화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또 52명(39명 귀가조치)이 연기를 흡입하거나 허리, 발목 통증 등을 호소해 병원으로 옯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외국인 8명을 포함한 부상자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소방당국은 화재 당시 호텔 객실 총 203실 가운데 131실에서 투숙객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불인 난 직후 투숙객과 호텔 직원 등 44명은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됐으며 30명은 소방대원에 의해 대피했고, 70명은 자력으로 불길 속에서 대피했다.

호텔 화재 진압 과정((왼쪽)과 불을 완전히 진압한 후 호텔 모습(제공: 인천소방본부)  ⓒ천지일보 2023.12.18.
호텔 화재 진압 과정((왼쪽)과 불을 완전히 진압한 후 호텔 모습(제공: 인천소방본부)  ⓒ천지일보 2023.12.18.

앞서 이 호텔 관계자는 전날 9시 1분께 1층 기계식 주차장과 연결되는 외부 천장에서 불꽃이 있다며 119에 최초 신고했다. 소방당국은 화재발생 17분 만인 오후 9시 18분께 인접한 5~6곳의 소방서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이후 장비 129대와 소방관 319명, 경찰 70명, 구청 10명, 한전 3명, 도시가스 2명 등 총 404명이 투입됐다. 화재발생 1시간 30분 만인 오후 10시 31분께 불을 완전히 끄고 경보령을 대응 1단계로 하향한 뒤 이날 오전 1시 31분께 경보령을 해제했다.

소방당국은 기계식 주차장에 있던 차량이 불에 타면서 화재가 빠르게 확대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경찰과 세부 일정을 조율해 현장 합동 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병원으로 이송된 부상자들의 건강상태를 계속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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