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취두와 검파’ 발굴과정 연구 담아

태안 양잠리 조간대 발굴조사 보고서 (제공: 문화재청)ⓒ천지일보 2023.12.15.
태안 양잠리 조간대 발굴조사 보고서 (제공: 문화재청)ⓒ천지일보 2023.12.15.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조선 전기 궁궐 용마루 장식기와에 대한 연구 결과를 담은 보고서가 발간됐다.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에 따르면, ‘태안 양잠리 조간대 발굴조사 보고서’는 2019년 태안 양잠리 갯벌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2년에 걸쳐 국내 최초로 완전한 모양으로 발굴된 궁궐 장식기와인 취두와 기와 장식품인 검파 등 출토유물 13점에 대한 발굴과정과 조사·연구 내용이 담겼다.

태안 양잠리 조간대에서는 2019년 주민의 신고와 함께 취두의 하단이 처음 발견된 것을 시작으로, 2021년에는 취두의 상단이, 2022년에는 취두의 상단에 꽂는 검파가 발굴되면서 완전한 형태의 취두가 완성돼 학계와 국민의 관심을 모았다.

취두는 마루장식기와의 일종인 만큼, 태안 양잠리 발굴조사는 조선시대 왕실의 마루장식기와 연구에 있어서 중요한 자료를 확보하는 계기가 됐다. 취두는 고려시대부터 임진왜란 전까지는 왕실의 권위를 상징하는 대상물이었지만 조선후기에는 왕실 관련 건물의 축조와 보수가 증가하면서 상징성보다는 실용성이 부각됐다.

연구 결과 발굴된 취두는 숭례문과 양주 회암사지의 취두 등과 그 문양이 매우 유사한 점 등을 근거로 조선 전기 용산 와서에서 생산된 것으로 추정되며, 전주 경기전 또는 충청 이남 지역 등으로 이동하다가 태안에서 난파된 것으로 추정된다.

보고서에는 태안 양잠리 조간대의 발굴조사 내용과 취두, 검파 등 유물 도면과 사진, ‘고려사절요’ ‘조선왕조실록’ ‘의궤’ 등 고려~조선시대의 문헌으로 본 마루장식기와의 특징과 변천사가 담겼다. 숭례문과 양주 회암사지, 서울 진관사에서 출토된 유물들과 비교분석한 내용도 수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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