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천지일보DB
부산항. ⓒ천지일보DB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제조업 회복세에 힘입어 경기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정부의 평가가 나왔다. 정부는 다만 부문별로 회복 속도에 차이가 있으며, 공급망 불안 등의 불확실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기획재정부는 15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2월호’를 통해 “반도체 등 제조업 생산·수출의 회복 및 고용 개선 흐름 등으로 경기 회복 조짐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11월 수출은 작년 같은 달보다 7.8% 늘어나 두 달 연속 증가했다. 10월 제조업 생산은 1년 전보다 1.2% 늘어나고 반도체 생산도 14.7% 증가했다.

10월 경상수지는 68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10월까지 경상수지는 233억 7천만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정부의 연간 전망치(230억 달러)를 넘어섰다. 정부는 연간으로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3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11월 취업자는 작년 동월 대비 27만 7천명 늘어 증가 폭이 전월보다 둔화했다. 다만 취업자는 33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10월 소매판매는 한달 전보다 0.8% 줄었다. 같은 기간 서비스업 생산도 0.9% 감소로 전환했다. 소비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두 지표 모두 감소한 것이다.

11월 소비자심리지수는 넉 달째 하락해 소매판매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량이 1년 전보다 3.0% 늘고 백화점 매출액과 할인점 매출액이 각각 7.0%, 1.6% 늘어난 점 등은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10월 설비투자는 한 달 전보다 3.3% 감소하는 등 투자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정부는 물가 상승세가 둔화되는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최근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환율이 상대적으로 안정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11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3.3% 올라 전월(3.8%)보다 상승세가 둔화했다. 11월 두바이유의 평균 가격이 배럴당 83.6달러로 10월(89.7달러)보다 하락했다.

정부는 최근 중국으로부터 요소 수입이 중단되는 등 ‘공급망 불안’이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또 중국의 내수 회복세 둔화 등 글로벌 경제의 회복세가 약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승한 기재부 과장은 “수출을 중심으로 나타나는 좋은 지표와 실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지표는 꽤 괴리가 있을 것”이라며 “간극을 메워주기 위해서 내수라든지 취약 부분에 대한 여러 가지 정책적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키워드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