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항바이러스제 비축분 추가 공급방안 검토

독감 접종하는 아기. (출처: 연합뉴스)
독감 접종하는 아기.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인플루엔자(독감) 의심 환자 수가 최근 5년간 가장 높은 수준까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13~18세 미성년자 위주로 빠른 확산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이달(12월) 둘째 주(3~9일) 외래환자 1000명 당 인플루엔자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 수가 61.3명으로 201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라고 오늘(15일) 밝혔다. 이는 직전 주 48.6명보다 26.1% 늘어난 것으로, 2019년 이후 5년간 가장 높은 수치다.

그동안 가장 높았던 것은 지난해 12월 마지막 주(12월 25~31일)의 60.7명이었다. 2023~2024년 절기 유행기준(6.5명)의 9.4배에 달한다.

특히 13~18세의 의사환자 분율은 133.4명으로 절기 유행 기준의 20.5배나 됐고, 7~12세에서는 120.1명으로 유행 기준의 18.5배였다. 19~49세는 78.9명, 50~64세는 34.5명, 65세 이상은 15.3명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병원 218곳을 대상으로 하는 입원환자 표본감시에서 12월 2주 인플루엔자 입원환자 수는 1047명으로, 직전주(797명)보다 31.4% 늘었다. 12월 2주 입원 환자 중에서는 65세 이상이 전체의 40.3%나 됐다.

질병관리청은 인플루엔자 감염 시 폐렴 등 합병증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생후 6개월~13세 어린이, 임신부, 65세 이상 어르신은 반드시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바른 손씻기, 기침 예절, 마스크 쓰기 등 개인위생수칙을 준수해야 한다”며 “유치원, 어린이집 등 공동생활을 하는 공간에서는 식기, 수건, 장난감 등의 공동사용을 제한하고, 아동의 호흡기 증상 발생 여부를 관찰해 적시에 의료기관을 방문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인플루엔자 감염 시 폐렴 등 합병증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생후 6개월~13세 어린이, 임신부, 65세 이상 어르신은 반드시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질병청은 지난달 타미플루 등 정부가 비축하고 있는 항바이러스제 31만 5천명분을 시장에 푼 데 이어 비축분을 추가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편 중국에서 확산해 국내 유행이 우려되고 있는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의 입원 환자 수는 직전주보다 줄었다. 12월 2주 입원 환자 수는 222명으로 직전주 258명보다 줄었고 코로나19 직전 유행기인 2019년 동기의 입원 환자 수 596명과 비교하면 37%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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