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잇는 서남권 게이트웨이 스마트 공항도시로’
미래 신산업, 첨단 농산업, 해양관광 등 비전 제시

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14일 오후 도청 브리핑룸에서 3조원 규모의 ‘무안 미래 지역발전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제공: 전남도) ⓒ천지일보 2023.12.14.
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14일 오후 도청 브리핑룸에서 3조원 규모의 ‘무안 미래 지역발전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제공: 전남도) ⓒ천지일보 2023.12.14.

[천지일보 전남=김미정 기자]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14일 도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무안군에 대해 ‘세계를 잇는 서남권 게이트웨이, 인구 20만 스마트 공항도시’로 육성하겠다며 3조원 규모의 ‘무안 미래 지역발전 비전’을 발표했다.

김 지사는 “전남도의 행정수도이자 서남권 국제교류 관문인 무안군은 천연 생태자원과 사통팔달 교통망을 보유한 서남권 발전의 핵심 거점”이라며 미래 신산업, 첨단 농산업, 해양관광, SOC 등 21개 사업 총 3조원 규모의 무안 발전 6대 비전을 소개했다.

먼저 글로벌 물류 중심지의 잠재력을 갖춘 무안군 일원에 6110억원을 투자해 동북아 항공・물류허브로 육성한다. 이를 위해 ‘에어로 첨단 미래도시’를 만들어 군공항 이전에 따른 이전주민, 군인 등 편입세대와 추후 조성될 미래산단 배후도시로서 안정적 주거공간을 마련하고, ‘항공 국가산단’을 조성해 항공관련 기업 유치와 함께 물류산업을 연계한 첨단 항공산업 클러스터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에너지·반도체·데이터 등 신산업 분야에 4661억원을 투자해 첨단산업의 투자지로 만든다. 이를 위해 ‘태양광 기반 RE100 특화단지’와 재생에너지와 연계한 대규모 데이터센터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목포대 화합물반도체센터를 기반으로 ‘최첨단 화합물 반도체 생태계’를 구축해 관련 기업을 집적화하고, ‘K-푸드 융복합 일반산단’을 조성해 농식품 및 농산업 제조기업 등도 유치한다.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14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3조원 규모의 무안 미래 지역발전 비전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제공: 전남도) ⓒ천지일보 2023.12.14.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14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3조원 규모의 무안 미래 지역발전 비전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제공: 전남도) ⓒ천지일보 2023.12.14.

1조 3700억원을 들여 인공지능(AI) 첨단 농산업 융복합 지구 등을 조성하고 무안군을 중심으로 대한민국을 네덜란드 못지않은 농업선진국으로 만들 계획이다. 이를 위해 ‘농산업 빅데이터 센터’ ‘국립첨단농산업 진흥원’을 건립해 농업의 전주기 스마트·디지털화를 선도하고, ‘첨단 농산업 소재·부품·장비 산단’과 ‘대규모 지능형 스마트 온실’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천혜의 갯벌, 바다를 품은 무안군 일원에 1099억원을 투자해 대한민국 최고의 글로벌 명품 관광도시로 만든다. 이를 위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잠정목록으로 등재된 무안갯벌이 세계적 생태관광 메카로 거듭나도록 ‘국가해양생태공원’을 조성하고, 현경면 일원에 ‘황토갯벌랜드 경관산책로’를 만들어 해양관광의 명소로 만들 계획이다.

관광·정주·물류 인프라에 4086억원을 들여 육·해·공 빈틈없는 광역 SOC를 대거 확충한다. 무안 남악·오룡 신도시와 목포를 잇는 ‘전남형 트램’을 구축하고, 현경 송정과 마산을 잇는 국도 77호선을 4차로로 확장해 주민의 교통환경을 대폭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쾌적하고 편리한 정주환경 조성에 420억원을 들여 어디서나 살기 좋은 전남 1번 도시 무안을 건설한다. 청계면 일원에 도시재생사업으로 지역과 대학이 함께하는 상생플랫폼을 만들고, 일로읍 일원에 교육·문화·체육시설 등이 어우러진 행복도시 일품센터를 조성해 정주여건을 개선한다. 또 현경면 가입항과 해제면 마실항에 어촌신활력 증진사업도 추진한다.

전남도는 무안군과 협의해 6대 비전 사업계획을 구체화하고 국비 확보 등 다각적 전략을 세워 착실히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공항 이전 문제와 무안군 미래 발전을 위한 공식 의견 수렴기구로 ‘(가칭) 무안발전 공론화위원회’를 만드는 데 무안군과 힘을 모을 계획이다.

[천지일보 전남=김미정 기자]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발표한 무안군 미래 지역발전 비전 예상도. ⓒ천지일보 2023.12.14.
[천지일보 전남=김미정 기자]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발표한 무안군 미래 지역발전 비전 예상도. ⓒ천지일보 2023.12.14.

이와 함께 민간・군공항 동시 이전에 대해 올바른 정보를 공유하고 무안군민과 허심탄회하게 공개 토론할 대화의 장을 마련하도록 무안군과 적극 협의할 계획이다.

김영록 지사는 “무안 미래 지역발전 비전은 전남의 대도약을 이끄는 커다란 계기가 될 것”이라며 “무안군과 함께 긴밀히 협력해 사업계획을 구체화하고 하루빨리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또 “애초 무안에 국제공항을 개항하면 광주민간공항을 통합하기로 국가계획에 있었다”며 “광주시가 약속을 파기한 잘못은 있으나 무안군이 공개적인 자리에 참석해 실질적인 대화를 나눠 풀어나가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군공항 문제에 있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숨어있지 말고 당당하게 얘기해야 한다”며 “공론의 장에 나와 대화하면 도지사로서 무안군의 편을 들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무안발전 공론화위원회와 관련해서도 김 지사는 “주민설명회 등을 통해 군공항 이전 관련 문제점을 제대로 짚어봤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있다”며 “반대하는 목소리가 큰 것 같으나 40% 정도가 찬성한다는 여론도 있다. 반대하는 분들도 포용하겠다. 공론화위원회 통해 소통의 자리를 마련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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