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대릉원 전경 (출처: 문화재청) ⓒ천지일보 2023.12.13.
경주 대릉원 전경 (출처: 문화재청) ⓒ천지일보 2023.12.13.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하루 평균 4만 여명의 방문객이 찾는 신라 천년 역사의 중심부인  ‘경주 대릉원·동궁과 월지’가 올해의 관광지로 선정됐다. 무장애 관광지로는 평창 ‘발왕산 천년주목숲길’이 선정됐다. 신규 관광지로는 ‘포항 스페이스워크’가 이름을 올렸다.

◆신라 천년의 역사 중심

13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로 13회를 맞이하는 ‘2023 한국 관광의 별’은 국민, 지자체, 전문가 등이 추천한 부문별 후보지 중에서 심사평가를 거쳐 선정·시상이 이뤄진다.

특히 한국 관광의 별 최고 영예인 ‘올해의 관광지’는 ‘경주 대릉원·동궁과 월지’가 선정됐다. 지난해까지 ‘매력 관광자원’과 ‘혁신 관광자원’으로 나눠 선정하던 2개 관광지를 통합해 한 해를 대표하는 관광지로서 위상을 높였다.

경주의 대표 사적지인 대릉원은 신라시대 고분군으로 왕과 왕비, 귀족 등의 무덤이 모여있다. 대릉원이라는 이름은 ‘미추왕(味鄒王)을 대릉에 장사지냈다’는 삼국사기의 기록에서 딴 것이다. 고분은 모두 평지에 자리 잡고 있는 신라시대의 독특한 무덤군이다.

대릉원 일대는 일제강점기부터 발굴조사가 이뤄져 금관과 과대 용기류 등 금속유물을 비록해 수많은 토기와 생활용품이 출토됐다. 특히 1973년 천마총 발굴은 세계가 주목할만한 한국 고고학 발굴의 대사건으로 평가되고 있다. 2년 전인 1971년 무령왕릉(백제 25대 왕인 무령왕과 왕비의 무덤)은 단 17시간만의 발굴이라 제대로된 기록도 남아있지 않았다. 이에 반해 천마총은 국가 주도로 체계적으로 조사가 이뤄졌다. 발굴하는 과정에서는 천마도(天馬圖) 장니(障泥, 말의 발굽에서 튀는 흙을 막기 위해 안장 밑으로 늘어뜨린 판)가 출토돼 무덤은 ‘천마총’이라는 새이름을 얻었다.

문화재청과 경주시는 지난 5월 4일 천마총 발굴 50주년을 맞아 열린 ‘1973, 천마를 깨우다’ 비전선포식을 개최해 세계인이 찾고 주목하는 더 큰 ‘신라류(Silla-Wave)’의 파동을 일으키겠다는 힘찬 포부를 다졌다. 이와 함께 천마총을 제외한 대릉원 입장료를 무료화했다.

경주 동궁 월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경주 동궁 월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대릉원에서 도보 10분 거리에는 동궁과 월지가 있다. 동궁은 통일 신라 왕궁의 별궁터로 나라에 경사가 있거나 귀한 손님을 맞이할 때 연회를 베풀던 장소다. 삼국사기에는 신라 문무왕 14(674)년 ‘궁 안에 못을 파고 산을 만들어 화초를 심고 진기한 새와 기이한 짐승을 길렀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조선시대에 폐허가 된 곳에 기러기와 오리가 날아들어 ‘안압지’라고 불리기도 했다. 연못과 어우러진 누각이 아름답고 밤에는 화려한 조명에 비친 야경이 유명하다. 이처럼 본래의 아름다운 매력에 야경까지 더하며 끊임없이 국내외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천년주목숲길 등도 수상

‘한국 관광의 별’ 무장애 관광지로는 평창 발왕산 정상에 있는 ‘발왕산 천년주목숲길’이 선정됐다. 이곳은 1천년 수령의 주목들이 보내는 영험한 기운을 느끼며 일출과 일몰을 감상할 수 있다. 2.4㎞의 완만한 데크길과 관광 케이블카로 장애인, 영유아, 고령자 등 누구라도 편안하게 산 정상에 오를 수 있다. 관광 약자에 대한 배려가 돋보이는 곳으로 ‘무장애 관광지’로서 손색이 없다.

신규 관광지로는 2021년 11월 준공된 포항 스페이스워크가 선정됐다. 롤러코스터를 닮은 체험형 철제 트랙으로, 영일만 해안의 절경부터 포스코의 야경까지 360도 파노라마 절경을 감상할 수 있게 해준다. 철강 도시 포항시의 지역성을 살리고 철과 바다의 빛이 공존하는 새로운 매력을 선보이는 장소다.

이 외에 ‘지속가능 관광프로그램’ 임실 치즈테마파크, ‘올해의 관광기관·사업체’ 강진 문화관광재단, ‘관광브랜드·마케팅’ 플레이, 워크, 리브, 부산(Play, Work, Live, Busan) 등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장미란 문체부 차관은 “2024년 외래관광객 2천만명 달성은 도전적 목표이지만 수상의 영예를 안으신 분들과 함께라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지역주민과 여러 관계자의 헌신으로 가꾼 지역 관광지와 프로그램을 통해 지방관광시대를 열고, 더욱 많은 세계인을 불러 모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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