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정책위의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8.17.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정책위의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8.17.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의원이 12일 신당 창당이 유력한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를 겨냥해 “정치인 이낙연의 정체성은 무엇이냐”며 “내일도 신당 얘기를 할 거면 오늘 당장 나가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덕으로 평생 꽃길을 걸은 분이 왜 당을 찌르고 흔드냐”며 “신당을 할 거면 안에서 흔들지 말고 나가서 하는 것이 최소한의 양식 아닌가”라고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검찰독재의 협조자로 기록되실 거냐”며 “이 전 대표는 사쿠라 노선을 포기하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 의원의 계속되는 이 전 대표 때리기에 당내 기득권으로 꼽히는 586 운동권 세력과 비명계의 대결 구도가 선명해지는 양상이다. 사쿠라는 벚꽃의 일본어로, 정치권에선 ‘변절자’의 의미로 쓰인다.

민주당 내 비명계 모임인 ‘원칙과 상식’ 측은 일제히 비판에 나섰다. 김종민 의원은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저를 포함해 586 기득권 정치에 대한 국민 불신이 왜 커지고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며 “‘내로남불’로는 떠나가는 민심을 얻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김 의원이 원칙과 상식에 대해 ‘총선 앞의 공천권 보장 문제’로 평가한 것을 두고 “독재 정권 시절 학생 운동을 하고 총학생회장을 한 게, 안기부 특채를 노리고 나중에 국회의원 배지를 달려고 한다는 식의 마타도어와 같은 수준”이라며 “안타깝다. 만정이 떨어진다”고 밝혔다.

윤영찬 의원 역시 김 의원의 과거 탈당 이력을 언급하면서 “이 사건으로 ‘김민새’라는 오명을 쓰고 10년 넘게 정치 낭인 생활을 했다”며 “말이 현실론이지 선택의 중심엔 늘 김민석 본인이 있지 않았나”라고 비판했다. 2002년 대선을 앞두고 당시 노무현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지자, 민주당을 탈당해 정몽준 캠프로 갔던 김 의원을 비판한 것이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은 “2002년 제 선택을 상기시키며 저를 공격해 이낙연 신당을 옹호하려는 분들이나 이낙연 신당에 대한 비판을 물타기해 야권 분란을 부추기려는 언론 등은 번짓수를 크게 잘못 짚었다”며 “20년 전의 저를 비판하며 오늘의 이낙연을 옹호하는 건 위선이자 모순”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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