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의 부인… 공수처, 추가 조사 필요성 검토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에 대한 ‘표적 감사’ 주도 의혹을 받는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이 9일 오전 소환 조사를 위해 경기도 과천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들어서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에 대한 ‘표적 감사’ 주도 의혹을 받는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이 9일 오전 소환 조사를 위해 경기도 과천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들어서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에 대한 이른바 ‘표적 감사’를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출석해 15시간 넘게 조사를 받고 10일 귀가했다.

유 사무총장은 전날(9일) 오전 9시 50분쯤 공수처가 있는 정부과천청사에 출석해 조사를 마치고 이날 새벽 1시 10분쯤 청사를 나왔다.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조사받았냐는 취재진 질문에 유 사무총장은 “자세한 내용을 말씀드리긴 뭣하고, 감사 시스템에 대해서 아주 성실하게 설명드렸다”고 답했다.

‘표적 감사 의혹에 어떻게 소명했는지’ ‘공수처가 어떤 증거를 제시했는지’ ‘추가 소환 요청이 있었는지’ 등의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고 차량에 탑승했다.

공수처 특별수사본부는 전날 유 사무총장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조사에는 차정현(45·사법연수원 36기) 부장검사가 투입돼 360여쪽에 이르는 준비된 질문지를 통해 전 전 위원장에 대한 비위 제보 입수 및 특별감사 착수 과정, 감사 결과 보고서 결재·공개 과정 등에 위법 행위가 있었는지를 따져 물었다.

유 사무총장은 조사 과정에서 대체로 진술을 거부하진 않았고, 권익위에 대한 감사가 적법하게 이뤄졌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수처는 이날 조사 결과를 분석한 뒤 유 총장 추가 조사 여부와 함께 최재해 감사원장을 불러 조사할지도 검토할 방침이다.

공수처는 지난해 감사원이 전 전 위원장의 근무 태도 등에 관한 제보를 바탕으로 권익위에 대한 특별감사를 진행할 당시, 유 사무총장이 임기가 보장된 전 전 위원장의 사퇴를 압박할 목적으로 ‘표적 감사’를 벌인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또, 유 사무총장이 지휘하는 감사원 사무처가 주심인 조은석 감사위원에게 보고서 문서를 제시하지 않고, 위법하게 권익위원회 감사 결과 보고서를 공개했다는 의혹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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