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전국화넝쿨무늬상자 특별공개전 개최
내년 1월 7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 기획전시실 진행

나전국화넝쿨무늬상자, 고려  (제공: 문화재청) ⓒ천지일보 2023.12.07.
나전국화넝쿨무늬상자, 고려 (제공: 문화재청) ⓒ천지일보 2023.12.07.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수준 높은 고려 나전 공예품인 ‘나전국화넝쿨무늬상자’가 일반에 첫 공개된다.

7일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에 따르면, 이날부터 내년 1월 7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지난 7월 일본에서 국내로 환수해 언론에만 한차례 공개했던 ‘나전국화넝쿨무늬상자’를 일반 국민에게 공개하는 ‘세밀가귀(細密可貴)의 방-나전국화넝쿨무늬상자(螺鈿唐草文箱子)’ 특별전을 개최한다.

고려 나전칠기 경함류(經函類)보다 작고 뚜껑이 분리되는 형태인 ‘나전국화넝쿨무늬상자’ 전체에는 전복이나 소라껍데기 등을 섬세하게 가공한 자개가 장식돼 있으며 옻칠로 완성된 작품이다. 전형적인 고려 나전칠기 제작방식인 목심저피법(木心紵皮法)으로 만들어졌다.

고려 나전칠기는 매우 희귀해 현재 세계적으로 20여점만이 전해지고 있다. 주로 불교경전을 보관하는 경함, 상자 그리고 원형 또는 화형 합(盒) 등으로 제작됐고 이중 경함류가 가장 많다. 

상자 전체에는 자개와 금속선을 사용해 국화넝쿨무늬를, 뚜껑 윗면 가장자리에는 모란넝쿨무늬를 빈틈없이 반복적으로 배치했다. 각 면의 테두리에도 작은 구슬무늬를 촘촘하게 돌렸다. 작게 오려낸 자개 조각에 음각선으로 세부를 정교하게 표현하고 금속선을 사용해 넝쿨무늬를 만드는 것은 고려 나전 장식의 특징이다.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은 “일찍이 고려를 방문했던(1123년) 북송(北宋)의 사신 서긍(徐兢)이 ‘(고려) 나전의 솜씨는 세밀해 귀하다고 할 만하다(螺鈿之工  細密可貴)’라 극찬한 바 있는 수준 높은 고려 나전 공예품의 아름다움을 국민이 직접 감상하고, 환수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을 환기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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