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반군 “이스라엘船 공격”
이스라엘 “우리와 선박 무관”

이군 “공습 횟수 1만회 넘어”
해외체류 하마스 암살 암시도

(출처: 로이터 통신, 연합뉴스) 1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집을 떠나는 가운데 한 어린이가 트레일러에 앉아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자국을 공격해왔다며 일시 휴전 7일 만에 전투를 재개했다.
(출처: 로이터 통신, 연합뉴스) 1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집을 떠나는 가운데 한 어린이가 트레일러에 앉아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자국을 공격해왔다며 일시 휴전 7일 만에 전투를 재개했다.

[천지일보=방은 기자] 하마스 소탕을 위한 지상전을 벌인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북부지역 대부분을 접수하고 인구 밀집 지역인 남부지역까지 작전 실행을 공식화했다. 이런 가운데 하마스를 지원하는 예멘 후티 반군에 의해 미 해군 군함이 홍해 상에서 공격받으며 확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후티 반군은 이란이 지원하고 있다.

3일(현지시간) CNN, A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이날 이스라엘 남부지역 사단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스라엘군이 가자 남부지역에서 군사작전을 본격화했음을 확인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하마스의 지휘부와 많은 대원을 제거했다”며 “어제 아침부터 우리는 가자지구 남부에서도 같은 움직임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 대변인 다니엘 하가리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의 정책은 분명하다. 우리 영토에 가해지는 모든 위협을 강력하게 공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소셜미디어 등에는 이스라엘군 탱크가 가자 남부 지역, 특히 남부 최대 도시인 칸 유니스 북부에 진입한 영상이 돌았다. 하마스 측도 자신들의 전투기가 남부 도시 칸 유니스에서 약 2㎞ 떨어진 곳에서 이스라엘군과 교전한 사실을 인정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10월 말 가자지구 지상전이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800여개의 터널 입구를 발견했다. 이 가운데 500여개는 폭파하거나 봉쇄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터널 가운데 다수가 하마스의 전략 자산과 연결돼 있었다면서 입구를 파괴하는 동시에 공습을 통해 수백㎞ 구간을 무너뜨렸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은 이어 별도의 성명을 통해 지상군의 지시로 이뤄진 공습 횟수가 1만회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24일부터 1일 오전까지 만 7일간 하마스와의 전쟁을 일시 중단했으며 1일 오전부터 가자지구에서 군사작전을 재개했다.

앞서 교전이 벌어진 가자지구 북부에서 남부로 이주한 주민들 중 상당수는 이스라엘군의 새로운 지상 공격이 시작될 것을 두려워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 시민들에게 북부 지역에서 남부로 대피하라고 경고했지만 남부 지상전에 대해서는 발표하지 않았다.

이에 레바논에 본부를 둔 하마스 관리인 오사마 함단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민간인들을 남쪽으로 몰아 그곳에서 그들을 가두어 죽이는 고의적인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가자 주민들도 이동하라고 지시를 받은 지역이 공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가자지구 남부지역은 전체 인구 230만명의 70% 이상이 몰려 있다.

이날 이스라엘 보안기관 신베트가 해외에 체류 중인 하마스 지도부 제거 작전에 나설 것임을 알리는 파일도 이스라엘 공영방송 칸(Kan)을 통해 공개됐다.

이 파일에는 테러와의 전쟁을 담당하고 있는 로넨 바르 신베트 국장이 “이스라엘은 수년이 걸리더라도 전 세계에서 하마스를 제거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내각은 하마스를 제거하는 목표를 정했고 우리는 그렇게 하기로 결심했다. 이곳은 우리의 뮌헨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자, 이스라엘, 레바논, 튀르키예, 카타르 등 모든 곳”이라고 강조했다.

바르 국장이 언급한 ‘뮌헨’은 1972년 9월 5일 뮌헨 올림픽 당시 팔레스타인 무장 테러단체 검은 9월단 대원들이 뮌헨올림픽 선수촌 내 이스라엘 대표팀 숙소를 기습 점거한 사건을 이르는 것으로 보인다. 당시 기습 공격으로 이스라엘인 2명이 사망하고 9명이 인질로 잡혔다. 이스라엘 정보기관은 이후 테러를 지시한 팔레스타인 지도자들을 표적 암살했다.

한편 미 국방부는 이날 홍해 상에서 미 해군 상선 3척이 공격 받았다고 밝혔다.

같은 날 예멘 후티 반군도 홍해 상에서 선박 2척을 공격했다고 주장했으나 이스라엘과 관련된 선박이었다고 발표하면서 피격 대상이 동일한지를 두고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후티 대변인 야히야 사리는 이 공격이 미 해군 군함과 연관됐는지는 언급하지 않고 “하마스에 대한 이스라엘의 전쟁이 계속되는 한 이스라엘 선박에 대한 공격도 계속될 것”이라고만 밝혔다. 하지만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두 척의 선박이 이스라엘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반박했다.

미 국방부는 이날 “미 상선 여러 척이 홍해 상에서 공격받았다는 보고를 인지하고 있다”며 “파악되는 대로 관련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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