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보도엔 “침묵은 의혹을 사실로 인정하는 것”

국회의 탄핵안 처리를 앞두고 사퇴한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이 1일 오후 정부과천청사 내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이 위원장의 사의를 수용해 면직안을 재가했다. 2023.12.1. (출처: 연합뉴스)
국회의 탄핵안 처리를 앞두고 사퇴한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이 1일 오후 정부과천청사 내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이 위원장의 사의를 수용해 면직안을 재가했다. 2023.12.1.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일 “윤석열 대통령이 제2, 제3의 이동관을 내세워 방송 장악을 이어가려 한다면 더 큰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며 “국회가 가지고 있는 탄핵권을 통해 저지하겠다”고 경고했다.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언론 브리핑 뒤 기자들과 만나 “이 전 방송통신위원장 사퇴는 국회 탄핵권을 무시하는 처사고, 그간 방송을 장악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또 “이 전 위원장은 방통위의 기형적 운영과 공영방송 이사 불법 해임 등 불법과 위법을 불사하며 방송장악을 밀어붙였다”며 “탄핵 심판을 통해 이런 사실이 드러날까 봐 야반도주하듯 꼼수 사퇴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전 위원장의 사퇴 이유 역시 국민은 안중에 없고 오직 윤석열 대통령을 위해 물러나겠다고 했다며 헛웃음만 나온다”고 질타했다.

앞서 전날 이 전 위원장은 민주당 주도로 발의된 탄핵소추안의 본회의 표결을 앞두고 자진해 사퇴했다. 계속적인 방송 장악을 위한 꼼수이자 불가피함이 동시에 작동하지 않았겠느냐는 관측이 나왔다.

박 대변인은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고가의 명품 가방을 선물로 받았다는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 보도와 관련해서는 대통령실을 겨냥해 “왜 아무 해명을 내놓지 않나”라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유튜브에서 제기되는 각종 의혹에 득달같이 고소·고발을 남발하던 대통령실이 왜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에는 침묵하나”라며 “대통령실의 선택적 침묵은 의혹을 해소하기는커녕 의혹을 사실로 인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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