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월 누계 실질임금 1.2%↓
물가 3.7%에 임금 2.5% 상승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3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2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한 시민이 제품 가격표를 살펴보고 있다. ⓒ천지일보 2022.08.02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3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2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한 시민이 제품 가격표를 살펴보고 있다. ⓒ천지일보 2022.08.02

[천지일보=김누리·최혜인 기자] 올해 3분기까지 임금 상승 폭이 치솟는 물가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근로자들의 실질임금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고용노동부의 ‘10월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9월까지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은 396만 1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9만 6000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같은 기간 물가를 고려한 근로자 월평균 실질임금(명목임금*100/소비자물가지수)은 356만 3000원으로 오히려 전년 동기 대비 1.2%(4만 2000원)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명목임금이 3%대의 물가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하면서다. 이는 노동부가 사업체 노동력조사 대상을 1인 이상 사업체로 확대한 2011년 이래 올해가 처음이다.

실제 같은 기간 물가 상승률은 임금 상승률보다 더 가팔랐다. 소비자물가지수는 111.18로 3.7%나 ‘껑충’ 뛰어올랐다. 앞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해보다 컸던 지난해에도 3분기까지 월평균 실질임금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소폭이나마 증가(0.1%)한 바 있다. 이러한 현상이 발생한 데는 낮은 명목임금 상승률이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9월 기준으로만 보면 상용직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세전)은 431만 6000원이었다. 전년 동월(408만 5000원)보다 23만 1000원(5.7%)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이마저도 추석 상여금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의 경우 8~9월 분산 지급된 추석 상여금이 올해는 대부분 9월 한 달 동안 지급됐기 때문이다. 일부 산업에서 임금 협상 타결금 지급 등으로 특별급여가 증가한 영향도 있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물가 오름세가 주춤하고 있지만 농산물 가격과 외식 물가는 여전히 높은 추세다. 5일 통계청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8.93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6% 상승했다. 외식물가 상승률은 9%로 30년만에 가장 높았고, 농산물 가운데 배추와 무는 1년 전과 비교해 90%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이날 점심시간 서울 중구 명동의 한 식당 가격표 모습. ⓒ천지일보 2022.10.0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물가 오름세가 주춤하고 있지만 농산물 가격과 외식 물가는 여전히 높은 추세다. 5일 통계청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8.93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6% 상승했다. 외식물가 상승률은 9%로 30년만에 가장 높았고, 농산물 가운데 배추와 무는 1년 전과 비교해 90%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이날 점심시간 서울 중구 명동의 한 식당 가격표 모습. ⓒ천지일보 2022.10.05

사업체 종사자 수는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 10월 마지막 영업일 기준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종사자는 1996만 9000명으로, 전년 동월의 1966만 7000명보다 30만 3000명(1.5%) 증가했다. 지난 8월부터 석 달 연속 30만명대 증가다. 다만 증가 폭은 전달인 9월 31만명보다 줄어 지난 7월부터 4개월 연속 축소폭이 커지는 모습이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이 2만명 증가해 29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숙박·음식 종사자는 3만 3000명 늘어 2년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상용직이 21만명(1.3%), 임시·일용직이 8만 3000명(4.2%) 늘었다. 학습지 교사 등 특수고용직 종사자가 포함된 기타 종사자도 9000명(0.8%)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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