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첫 인질 석방, 시작에 불과”

하마스에 풀려난 인질들. (출처: 연합뉴스)
하마스에 풀려난 인질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유럽 지도자 등이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24일(현지시간) 휴전에 돌입하고 인질과 수감자를 각각 석방한 데에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나아가 더 많은 인질 석방을 촉구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이날 1차적으로 이스라엘 국적자 13명과 태국인 10명, 필리핀인 1명 등 모두 24명을 석방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수감자 39명을 풀어줬다.

바이든 대통령은 매사추세츠주 낸터킷에서 하마스의 인질 석방과 관련해 “오늘 석방은 시작을 의미한다"며 "(합의는) 50명 이상의 인질을 석방할 수 있도록 교전 중지가 계속될 수 있게 구조화돼 있다. 그렇게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미국인 인질 석방 가능성에 대해선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곧 석방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양측 휴전이 연장될 수도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주민이 동등한 자유와 존엄 속에서 나란히 살아가는 ‘두 국가 해법’을 추구하기 위한 우리의 결의를 새롭게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도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에 “첫 인질 집단이 마침내 풀려났다는 것은 기쁜 소식”이라며 “지난 몇 주 동안 그들과 그 가족이 겪어야 했던 일을 거의 헤아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하마스는 조건 없이 모든 인질을 석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첫 번째 인질 집단 석방을 환영한다”며 “모든 인질의 석방을 확실히 하기 위해 중재국들과 함께 계속 활발히 움직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X에 “인도주의적 교전 중단은 하마스가 억류하고 있는 인질의 끔찍한 시련을 끝내고 가자지구에 인명 구조 지원을 제공하는 데 대단히 중요하다”며 “이를 이룬 카타르, 이집트 등 우리를 여기까지 올 수 있게 해준 철두철미한 외교에 감사드리고 싶다. 모든 인질이 무사히 돌아올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환영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정상회담에서 “우리는 폭력의 확산을 막아야 하며, 따라서 평화 공존은 ‘두 국가 해법’으로만 가능하다”며 “하마스의 테러 공격, 폭력과 민간인 고통의 소용돌이를 정당화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덧붙였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성명을 내고 “어린이들과 그들의 엄마, 다른 여성들로 구성된 1차 석방 인질들이 무사히 돌아왔다”며 “이는 우리 전쟁 목표 중 하나다. 모든 전쟁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휴전 합의에 따라 이날부터 나흘간 모두 인질 50명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150명을 단계적으로 교환할 예정이다. 현재 이스라엘 정부에 따르면 가자지구에 억류 중인 인질은 약 240명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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